[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파업 100일째를 맞은 MBC 노동조합이 파업에 대한 각오를 재차 다졌다.
8일 MBC 노조에 따르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보도부문 27기 이상 기자 30명은 전날 성명을 내고 "김재철 사장과 회사가 무차별 징계와 고발, 가압류도 모자라 가정통신문을 보내 가족을 겁박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규탄했다.
이들 기자들은 MBC 임원들이 후배들에게 파업 중단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 "결단은 후배들이 아닌 자신들이 내릴 때라는 걸 '시한부 임원'들은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보도국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파업이 끝난 뒤 5층으로 돌아가 그 자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결코 우리의 선배, 후배, 동료기자로 인정할 수 없다"며 "기자라는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것조차 인정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안성일 국장을 비롯한 이들 기자들은 "지금 후배들이 비운 자리는 다시 '뉴스의 공정함'을 다루는 더들썩함으로 메워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또 다른 100일이 지나더라도 사필귀정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MBC 노조의 파업이 100일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박원순 시장을 비롯한 시민들의 온라인 성원도 이어졌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MBC파업 100일입니다. 참여한 많은 분들도 아버지 어머니이시죠. 지치지 마십시요. 우리 어이들을 위해서라도 파이팅입니다. 물론 싱글인분들두요^^ '만나면 좋은 친구'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그게 친구입니다. 늘, 응원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트위터에는 "상식적인 사람의 고통스런 백일은 길고 긴 시간이지만, 한국 사회가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거듭나기 위해서 백일은 짧은 시간일 뿐이다"라는 격려의 글부터 "언론자유 회복을 위해 헌신하시는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녁 일곱시 여의도에서 모입시다" 등 응원 메시지가 올라오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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