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작가에서 동화 작가로 변신한 황진철씨 <우리 집에 곰이 살고 있어요>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가정의 달' 5월이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온갖 기념일을 챙기느라 분주해진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어린이날을 맞아 '어떤 선물을 사줄까' '어디에 놀러갈까' 고민이 많다. 그런데 지갑부터 열기 전에 잠깐 생각해보자. 매일 아침 일찍 집에서 나가 밤늦게 들어오고, 어쩌다 쉬는 날이면 하루 종일 누워서 잠만 자는 건 아닌지 말이다.
시나리오 작가에서 동화책 작가로 변신한 황진철(40)씨와 화가인 아내 김보경(33)씨가 함께 만든 <우리 집에 곰이 살고 있어요>는 아빠를 곰으로 묘사해 아슬아슬한 '아이와 아빠'의 관계를 경쾌하게 풀어낸 그림책이다. 아이들이 매일 얼굴보기도 힘든 아빠를 쫓아내기로 결심하지만, 포근하게 안아주며 '사랑한다'고 얘기해주는 아빠의 모습을 떠올리며 화해한다는 내용이다. 이 책에는 아이의 시각에서 바라본 아빠의 모습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5살, 4살, 2살인 세 아이의 아빠 황진철씨는 아이들에게 매일 그림책을 읽어주다가 그림책의 매력에 푹 빠져 직접 동화책까지 냈다고 한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그림책을 직접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현실로 옮긴 셈이다. 황씨는 "우리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은 그림책이란 한 가지 생각만 하며, 정성을 다해 이야기를 꾸미고 그림을 그렸다"며 "엄마, 아빠가 이 그림책을 읽어주고 나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경험했다고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아이들의 성장에 부모와의 정서적인 교감과 안정감은 매우 중요하다"며 "함께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도 많이 나누게 돼 친밀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림책을 읽어주다 보면 아이에 대해서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며 "매일 저녁식사 후 1시간에서 1시간 반가량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현재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과정과 추억을 담은 그림책 전문 블로그 '그림책 읽어주는 아빠(http://blog.naver.com/pbv2021/)'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7월경 '그림책 읽어주는 아빠'(도서출판 치우)를 출간할 예정이다.
우리집에 곰이 살고 있어요/황진철 지음, 김보경 그림/그림책마을/값1만500원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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