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경훈 기자]비례대표 경선 부정 파문 속에 내홍을 겪던 통합진보당이 공동대표 4인과 비례대표 1~3번에게 사퇴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는 5일 오후 9시30분부터 11시까지 인터넷 다음 카페를 통해 전자회의를 개최하고 '비례대표선거 진상조사위원회 결과 보고에 대한 후속조치의 건'을 놓고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재적위원 50명 가운데 과반수인 28명이 표결에 참가했고 이들 전원의 찬성으로 안건이 통과됐다.
안건이 확정됨에 따라 이정희·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는 이번 사태를 수습한 뒤 오는 12일 열릴 중앙위원회에 결과를 보고하고 총사퇴하게 됐다. 또 순위 경쟁 비례대표 명부가 선출과정에서 정당성과 신뢰성을 상실한 점을 감안해 경선을 통해 뽑힌 비례대표 당선자와 후보자 14명을 총사퇴시키기로 했다.
이와 함께 차기 중앙위원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비대위는 오는 6월 말까지 새 지도부를 선출한 뒤 해산하도록 했다.
아울러 공정한 선거관리 업무를 수행하지 못한 관련자 전원을 당기위원회에 회부하도록 했다.
또 진상조사위 보고서가 당원의 명예를 지키고 구체적 책임 소재를 밝히는 데 미흡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보다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노력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는 당권파가 불참한 가운데 열려 이들이 의결 내용을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앞서 통합진보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회의를 열어 해당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당권파가 반발하며 회의 진행을 방해해 전자회의로 전환했다.
김경훈 기자 sty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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