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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의 끝없는 추락…사자성어로 풀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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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의 끝없는 추락…사자성어로 풀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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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날개 잃은 통합진보당의 추락은 어디까지일까. 통합진보당의 양날개인 도덕성과 참신성이 꺾였다. 추락의 시작은 패권이었다. 지난 3월 실시된 비례대표 경선에서 이석기 당선자가 압도적인 표차로 2번을 받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의 힘이 강력하다고 여겨왔다.

통합진보당이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졌다. 총선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당권파의 '패권'은 '부정(不正)에 의한 패권'으로 밝혀졌다. 통합진보당이 3일 공개한 진상조사보고서에는 현장투표와 온라인 투표에서 일어난 부정투표 실태와 투표수·개표 조작 행위가 총망라됐다. 한 컴퓨터에서 누군가 무더기로 중복투표를 했다. 소스코드 수정으로 투표 화면에 특정 후보만 뜨기도 했다. 전체 218곳의 현장투표소 중 128곳에서 부정선거가 이뤄졌다.


과거의 논란은 조족지혈(鳥足之血)에 불과했다. 서울 관악을에서 벌어졌던 여론조작 논란은 전주곡이었다. 이 사건으로 '경기동부연합'의 실체가 도마에 올랐다. 그러자 이정희 카드를 접고 이상규 카드를 내밀었다. 자파 사람을 다시 내미는 과감성을 드러낸 것. 당원 정보를 북한에 넘긴 '일심회'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을 최모씨를 기획정책실장으로 임명한 것도 유사한 사례다.

그들의 태도는 후안무치(厚顔無恥)다. 당권파는 어제 진상조사보고서 공개 등에도 불구하고 "부실은 했지만 부정은 없었다"며 버티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조사 결과 발표 전에 당권파 측에서 유시민 대표에게 당대표직을 제안하면서 지분을 요구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도덕성을 둘러싼 논란까지 증폭되고 있다.


적반하장(賊反荷杖)이 따로 없다. 선거 관리 책임이 있는 당권파의 김승교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부정 주체 없는 황당한 진상조사보고서"라며 "부정은 소위 비당권파가 저질렀는데 책임은 당권파가 지라는 희한한 결론으로 가버렸다"고 주장했다. 부정선거의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파워게임으로 몰고 가는 듯하다. 당내에서 북한의 3대 세습이나 핵 실험 등을 비판하자는 의견에 대해 '반북세력'이라며 역공하는 모습 그대로다.


문제는 오월동주(吳越同舟)에서 비롯됐다. 통합진보당은 지난 해 12월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에게 각각 30%, 15%의 당직을 약속하면서 '3자 통합'으로 구성됐다. 이들의 불협화음은 곳곳에서 들려왔다. 청년비례후보로 당권파인 김재연 당선자가 선출되자 경선 부정 의혹이 제기됐다. 지역구 후보 경선에서는 당권파가 당비를 대납하고 부정 당원을 입당시키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2008년 민주노동당 내 평등파가 탈당해 진보신당을 만들었던 가장 큰 이유가 그대로 반복됐다.


결자해지(結者解之)가 요구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진보정치의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3일 트위터를 통해 "지난주 목요일(26일 조사에서 8.4%를 기록한 이후 어제(2일) 조사에서 6.8%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나마 진상조사보고서가 공개되기 전에 의혹을 받는 시점이었다. 윤금순 당선자가 당선증을 반납했지만 당 지도부는와 이석기(2번)·김재연(3번) 비례대표 당선자도 사퇴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진퇴양난(進退兩難) : 나아갈 수도 없고 물러설 수도 없는 궁지(窮地)에 빠진 상황을 뜻한다.
▲ 조족지혈(鳥足之血) : 새 발의 피라는 뜻으로, 매우 적은 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 후안무치(厚顔無恥) : 얼굴이 두껍고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으로, 뻔뻔스러워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는 뜻이다.
▲ 적반하장(賊反荷杖) : 잘못한 사람이 도리어 잘못 없는 사람을 나무라는 상황을 비유한 말이다.
▲ 오월동주(吳越同舟) :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탔다는 뜻으로, 적대 관계에 있는 사람끼리 이해 때문에 뭉치는 경우를 비유한 말이다.
▲ 결자해지(結者解之) : 매듭을 묶은 자가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일을 해결해야 함을 비유한 사자성어다.




이민우 기자 mw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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