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엔진 강화로 확 달라진 성능..남성적 외관도 인상적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벨로스터는 예전의 벨로스터가 아니었다. 현대차가 지난 3월 출시한 벨로스터 터보 얘기다. 환골탈태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지난해 선보인 벨로스터는 디자인 호평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했다. 소위 '늑대의 탈을 뒤집어쓴 양'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성능 면에서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모양은 튀지만 아반떼의 1.6GDi 엔진이 장착돼 성능은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판매목표인 1만8000대도 채우지 못했다.
올해 선보인 터보 엔진 장착 벨로스터는 현대차가 작심을 하고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벨로스터가 지닌 스포티 쿠페의 날렵함과 해치백의 공간활용성에 고성능 퍼포먼스를 더해 더욱 완벽을 기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엔진 성능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최고출력은 204마력으로 기존 벨로스터의 140마력보다 크게 향상됐다. 최대토크는 27.0kg·m에 달한다. 연비는 11.8km/ℓ(자동변속기, 신인증연비 기준)다.
최근 시승에서는 이 같은 사양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기존 벨로스터에서는 밋밋했던 주행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벨로스터의 본모습을 찾은 셈이다.
핸들링과 코너링 역시 나아졌다. 빠른 주행에도 핸들링과 코너링은 매우 안정적이었다. 고속주행에서도 기존 모델에서 느꼈던 답답함은 사라졌다. 스포츠세단의 느낌이 나도록 쇽업쇼버 등 서스펜션 관련 부품을 고성능에 맞게 튜닝해 더욱 단단해졌다.
실연비는 10km/ℓ 전후였다. 고속도로 주행시 10.2km, 도심주행에서는 9.8~9.9km를 나타내 공인연비인 11.8km/ℓ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자인 역시 보다 남성적인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전면부 그릴은 남성미를 더욱 강조했다. 터보의 고성능을 형상화 한 공격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는 평가다.
육각형의 헥사고날 그릴은 기존 벨로스터에 비해 더욱 커졌다. 또 LED 포지셔닝 헤드램프를 적용해 강인하고 세련된 인상을 줬다. 외관과 터보엔진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내 공간 역시 마음에 들었다. 앞열이 강조된 만큼 뒷좌석이 좁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기우였다. 다만 뒷좌석 가운데에 컵받침대가 놓여져 있어 성인은 4명만 탈 수 있다.
판매가격은 수동변속기 모델이 2195만원, 자동변속기 모델이 2345만원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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