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진영이 형(JYP 박진영)과 현석이 형(YG 양현석)에 비해 나는 아주 절실하다."
1990년대 인기그룹 룰라의 리더이자 유명 음반제작자였던 이상민이 케이팝(K-Pop)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와이지엔터와 JYP엔터에 도전장을 던졌다. 최근 이상민은 코스닥 상장사 네오퍼플과 손잡고 음반제작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이 회사의 기획제작 이사를 맡은 이상민은 올 하반기 7인조 남성 그룹을 비롯한 아이돌 가수들을 데뷔시킬 계획이다. 그는 1996년부터 음반 제작자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컨츄리꼬꼬, 디바, 샤크라, 샵 등 제작한 음반마다 대박을 냈다. 지난 1999년 한해 동안 8장의 음반을 제작해 18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표절논란에 따른 자살시도, 사업실패와 이혼, 도박 파문 등 다양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6년 백지영의 5집 '사랑안해'를 끝으로 프로듀서, 제작자로서 활동도 접었다.
오랜 공백 끝에 이상민은 자신의 이름을 딴 LSM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본업인 음악으로 돌아왔다. 이상민은 "그간 우여곡절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만큼 어려운 길을 걸었기 때문에 더 절실하고, 그래서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멀찌감치 앞서가고 있는 JYP와 YG를 따라잡겠다는 포부도 숨기지 않았다.
부족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상장사인 네오퍼플과도 손잡았다. 네오퍼플은 그에게 음반제작과 관련한 전권을 위임했다.
네오퍼플 고위관계자는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을 줄 안다는 얘기가 있듯이 여러차례 히트곡을 만든 경험이 있는 이 이사가 회사에 신성장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네오퍼플은 한국야쿠르트에 원재료 공급을 하는 식음료사업이 주력이지만 성장성 확보를 위해 음반제작사업에 뛰어들었다.
한편 이상민은 케이블TV 엠넷(Mnet)에서 '음악의 신'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음악의 신'은 이상민이 오디션션과의 전쟁을 선포한 후, 자신의 이니셜을 딴 LSM엔터테인먼트를 소속사를 만들어 가창력보단 정신력을, 외모보단 개성을, 장래성보단 천재성을 가진 연습생을 선발해 미래의 가수로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18일 시작, 매주 수요일 저녁 방송된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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