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선출을 하루 앞두고 박지원 최고위원과 이른바 유인태, 전병헌, 이낙연 후보 등 비박연대는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들은 3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저마다 원내대표의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는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비박연대 후보들은 당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역할분담론' 등을 집중 거론하며 유력주자인 박 후보를 견제했다.
유인태 후보는 박 후보가 앞서 원내대표를 지낸 적이 있다는 점을 질타했다. 유 후보는 "원내대표를 아무리 잘해도 다시 후보로 나오지 않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번 잘한 사람만 계속해서 하고 기회를 주지 않으면 불공정하다"며 "기회를 나눠갖는 정신으로 19대 국회가 운영돼야 당 소속 127명 당선자의 창의력과 재능을 최대한 발휘해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후보는 '이해찬-박지원'연합의 구시대 정치 체제라는 점을 공략했다. 전병헌 후보는 "민주당이 과거 인물이 과거로 퇴행할 것인가 아니면 새롭고 변화하는 쇄신의 민주당으로 거듭날 것인가 선택의 분기점이 바로 이번 선거의 분기점"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은 '닥치고 나를 따르라'는 것과 같다"고 박 후보의 강력한 리더십론에 반론을 폈다.
이낙연 후보 역시 "(이 전 총리와 박 후보의) '담합'대로 결과가 나오면 민주당은 식물 정당이 될 것"이라며 "담합을 친노와 호남을 결합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호남을 파는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 역시 "정치 9단끼리 결합은 18단이 되는게 아니라 민주당을 18년전으로 되돌려 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세 후보는 또 박 최고위원에 공세를 펼치는 동시에 서로 치켜세우며 '연대'를 과시했다.
박 후보는 거듭 몸을 낮췄다. 박 후보는 "(이 전 총리와의 연대과정에서) 상처가 됐다면 다시한번 사과를 드린다"며 "공론화 절차를 못 거친 것은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호남계를 대표하는 이낙연 후보에게도 "상처를 주었다면 개인적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원내대표 출마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박 후보는 "현재의 당내 비판과 비난이 역동성"이라며 "통합진보당 문제로 야권에 위기가 오고 있다. 다시 한번 큰 리더십을 발휘해서 의정활동으로 국민의 평가를 받고 야권이 연합해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 과정에서 한때 전 후보와 박 후보간에 신경전이 오고가기도 했다. 전병헌 후보는가 "박 후보가 원내대표를 잘했다고 하시는데, '폭로 정치'에 성과가 있었을지 몰라도 대여 협상에서 얻은 것은 없다"고 공세하자 박 후보는 "금도가 있다"며 "돌멩이는 앞으로 던져야지 옆으로 던지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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