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동반성장펀드 두배늘려 3200억 확대

교육 기술 자금 등 중소협력사 지원 추진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SK그룹이 협력사 금융지원 프로그램인 동반성장펀드를 2배 확대, 3200억원 규모로 늘린다. 협력사 직원의 중국 연수도 지원한다. 중소 협력사가 지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 기술, 자금 등 3대 분야에 지원을 늘린다.

3일 SK그룹 동반성장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2 동반성장 실천계획'을 수립, 시행한다고 밝혔다.

우선 금융기관과 연계 협력사들에 낮은 금리로 대출자금을 지원하는 동반성장펀드 규모를 올해 3210억원까지 늘린다. 2010년 처음 설정한 1500억원보다 두배 이상 확대했다.

작년말까지 동반성장 펀드를 통해 400여개의 협력사가 총 1826억원의 대출을 받았으며, 협력업체당 이자가 1.7% 가량 감면될 정도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별도로 협력사 투자에 특화한 1000억원 안팎 규모의 목적 펀드를 공공금융기관 등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특히 1차 협력사에 지급한 결제대금이 2차 협력사까지 제대로 지급되는지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지원 시스템을 개발, 시범 운영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동반성장 아카데미 교육과정 가운데 협력사 중간관리자 120여명을 대상으로 매년 2회 시행중인 관리개발프로그램(MDP)에 중국 연수과정을 마련해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 전략 세미나 개최, 현지 기업 탐방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SK가 2006년 개설한 동반성장 아카데미는 중소 협력사 인재양성 프로그램으로 CEO 세미나, MDP, e-러닝 등 3개 과정으로 구성됐으며, 지금까지 1, 2차 협력사 임직원 7만여명이 수강했다.

SK텔레콤도 지난 3월부터 중소 협력업체 직원 대상의 재교육 프로그램 동반성장MBA 과정을 신설 운영하고 있다. 경영학, 인문학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갖췄으며, 온라인 강의와 집합교육, 워크숍을 병행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SK그룹은 거래관계에 있는 중소 협력업체의 핵심 기술을 제도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기술자료 임치제와 SK가 보유한 특허기술을 협력사에 무상으로 넘겨 기술개발을 돕는 특허 양도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SK텔레콤도 자체 기술개발 및 시험환경을 갖추기 어려운 정보통신 분야 중소 협력사를 위한 전문기술 지원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개발용 인프라 계측기 및 시험단말기, 기술자문 및 기술교육 등을 제공한다.

올해 SK하이닉스는 특허 양도 프로그램을 도입, 최소 10여건의 특허기술을 협력사들에게 양도할 예정이다. 또 올해 1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보험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1차 협력사 부도시 2차 협력사가 이 보험금을 담보로 사업자금을 대출받아 연쇄 자금난을 피하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만우 SK그룹 홍보담당 전무는 "올해 SK 동반성장 경영은 신규 지원 시스템 구축 못지 않게 1차 협력업체는 물론 2,3차 협력업체까지 동반성장의 온기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