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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는 회식, 이제 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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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직장인 박모(33)씨. 몇 년 전만해도 회식 자리가 무서웠지만 최근에는 회식 자리가 기다려진다. 평소 술을 못하기 때문에 입사 초만 해도 회식자리에서도 상사들 눈치 보기 급급했지만 이제는 즐기는 회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몇 일 전에는 부서원들이 잠실야구장을 찾아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고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팀을 응원하고 보냈다. 박 씨는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 직원 간 화합과 업무 능률도 향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회식 문화가 바뀌고 있다. 상사의 강권에 못 이겨 꾸역꾸역 술을 마시고, '부어라 마셔라'하며 폭탄주가 난무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실속과 보람을 챙기는 새로운 개념의 회식 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은 무리한 술자리 회식보다 '맛 집'을 찾거나 스포츠, 영화, 공연관람 등 문화생활을 통해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고 임직원간 단합을 도모한다. 또한 봉사활동을 통해 '따뜻한 나눔'을 추구하는가 하면 맛사지를 받으며 지친 심신을 달래는 '웰빙형 회식'도 눈길을 끈다. 먹고 마시는 직장인 회식 문화가 건설적이고 이색적인 문화로 탈바꿈한 것이다.


월요일만 되면 회식자리에 대한 압박으로 힘들었다는 오뚜기 4년차 김모(33) 대리는 "입사 초기만 하더라도 상사의 눈치를 보며 눈을 질끈 감고 술을 들이켜야 했지만 최근에는 적당히 마시고 일찍 들어가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는 등 쿠킹클래스를 통해 단합을 다지고 맛있는 음식도 먹는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6년차 채모(35) 대리도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라지만 부어라 마셔라 하는 회식은 아무리 자유분방한 분위기라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자리임에 틀림없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회식 문화가 영화를 즐기고 공연을 보면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교류의 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마음의 소양을 쌓고 다양한 문화컨텐츠를 접하므로써 업무의 컬리티마저 높아져 그야 말로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퇴근 후 영화나 공연을 즐기는 동호회가 생기는 등 여타 스포츠를 즐기는 임직원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제일모직과 조선호텔 등도 1차에서 깔끔하게 마시고 헤어지는 회식 문화가 정착되는 등 2차 금지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2차에서 보통 만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적당히 즐기고 헤어지는 분위기가 오히려 기분도 좋고 활력을 준다는 것이다. 또 처음부터 끝까지 술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영화나 공연관람을 병행하는 등 회식 문화가 다채로워졌다.


LG생활건강 역시 예전에는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환영식 회식자리에서 냉면그릇에 소주나 막걸리를 부어 한 사발씩 먹곤 했으나 지금은 사라진지 오래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회식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며 "여성사원들이 늘어나서 그렇다기 보다는 요즘 젊은이들이 회사보다 자신의 삶을 더 중시하기 때문인 것 같다. 예전에는 회식한다고 하면 개인적인 약속이 있었어도 그 약속을 깨고라도 참석해야했는데 요즘은 개인 약속이 있다고 회식을 안온다.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정신과 육체를 소모시키는 술자리를 만들기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직접 몸으로 뛰며 봉사하는 나눔 문화와 과도한 업무로 지친 몸과 마음을 맛사지로 푸는 웰빙 회식까지 다양한 회식 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광호 기자 k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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