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새누리당의 '비박(非朴ㆍ비박근혜)' 잠룡 정몽준 의원이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의원은 1일 오후 여야(與野) 주요 대권주자들 가운데 처음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12ㆍ19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한다.
최근 정진석 추기경, 김영삼 전 대통령을 잇따라 만나며 지도층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넓힌 정 의원은 이날 예비후보 등록에 앞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예방해 지지와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정 의원은 그간 '박근혜 사당화', '당내 비민주화' 문제를 지적하고 완전국민참여경선 도입을 주장하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운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박 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 3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대회에 참석한 뒤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제가 항상 하는 얘기가 만나서 얘기하자는 것인데 언론을 통한 간접대화밖에 못하지 않느냐"면서 "이런 모습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정당이라는 게 서로 같이 만나서 논의하는 기구 아니냐"며 "직접 만나서 (경선룰 등과 관련해)얘기해보는 방안을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당선자대회가 끝나기 전에 자리를 빠져나왔다. 그는 대회장을 나온 직후 취재진과 만나서는 "정쟁하고 정치를 어떻게 구별하겠는가. 그런식으로 하면 정치가 다 없어진다"며 박 위원장을 비판했다.
이는 박 위원장이 대회 인사말에서 경선룰 등을 둘러싼 당내 잡음과 관련해 "우리끼리 갈등하고 정쟁하면서 (국민에게)실망을 드린다면 또 다시 지지해달라고 부탁드릴 자격도 없고 정권 재창출도 못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하는 얘기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당내 민주주의가 없다고 (새누리당이)지적을 많이 받고 있는데 오늘같이 이렇게 좋은 자리에서도 (박 위원장이 그렇게 얘기를 하니)답답하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어 "할 말은 많지만 더 많이 얘기하면 (박 위원장한테서)'경고'를 받으니까 그만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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