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10대에 나눠 타고 ‘만리포’ 관광한 주민 320명에 충북도선관위 사상 가장 큰 금액 부과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지난해 11월6일 오전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충북 옥천군 옥천읍사무소 광장에 모였다.
1인당 2만원을 내고 천리포수목원과 만리포해수욕장, 뮤지컬관람을 위해서다. 이날 옥천군에서 버스 10대가 떠났다.
행사를 주관한 곳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지하는 ‘행복플러스 희망포럼’이란 단체다. 지난해 9월 만들어진 ‘행복플러스 희망포럼’이 ‘놀러간다’는 설명을 해가며 옥천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회원가입신청서를 받았고 가입을 신청한 회원수만 700여명에 이르렀다.
이 단체는 산행 및 발대식을 위해 회원가입 뜻을 밝히고 회비를 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회원모임이라고 밝혔으나 옥천군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선거운동혐의으로 단체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의 5개월 가까운 수사결과 ‘행복플러스 희망포럼’ 공동대표 3인과 사무장이 지난 3월 사전선거운동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검찰은 460명에 이르는 주민들이 만리포관광을 하면서 1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최 쪽이 불구속기소 되며 행사에 참가한 주민들도 선관위 조사를 받았다. 이를 통해 충청북도선관위 사상 가장 많은 2억2400만원의 과태료가 주민 320명에게 내려졌다.
선관위는 주민들이 받은 교통편의·음식물 제공에 1인당 2만9000원으로 계산했다.
선관위 조사에 적극 협조한 307명에게는 20%가 깎인 1인당 69만6000원을, 적극 가담하고도 선관위 조사에 불응했거나 비협조적이었던 13명은 1인당 87만원을 물어내게 됐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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