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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불출마와 김두관, 그리고 정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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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두 차례에 걸쳐 감독당국이 정치테마주에 대한 대대적 단속 결과를 발표했지만 증시, 특히 코스닥에서 정치테마주 바람은 여전히 거세다. 테마주를 몰고 다니는 유력정치인의 한 마디나 주요 일정에 테마주는 요동을 친다. 당국과 전문가들의 '주의' 당부는 투자자들에게 아직은 '소귀에 경읽기'일 뿐이다.


4월 마지막 장의 스타는 예정대로라면 정몽준 테마주여야 했다. 이미 예견된 일이긴 했지만 주말 정 의원이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앞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출마를 선언했을 때 무려 40여개에 달하는 테마주가 시세를 낸 것을 본 투자자들의 기대가 집중됐다.

하지만 정작 뚜껑이 열리자 기대(?)와는 딴판이었다. 정 의원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코엔텍, 현대통신, 한국내화 등 테마주로 분류도는 종목들이 장 초반 5~10분 가량 반짝 상승하고 하락 반전했다. 현대중공업이 대형주로는 비교적 낙폭이 큰 2.08% 하락 마감했으며 코엔텍과 현대통신은 12~13%씩 급락했다. 한국내화도 7.15% 떨어졌다.


코엔텍은 현대중공업이 2대주주란 이유로, 현대통신은 과거 현대건설 회장 출신인 이내흔씨가 최대주주린 게 알려지며 테마주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내화는 대표이사가 정 의원의 사촌동생이란 사실이 부각되며 테마주에 합류했다.

테마주 투자자들의 예상과 달리 장을 강타한 것은 김두관 경남지사 테마주였다. 이날 장 초반 문재인 민주통합당 고문이 가족회의를 열고, 불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루머가 돈 것이 김두관 테마주에 불을 질렀다. 문 고문이 출마를 하지 않으면 김 지사가 강력한 대안이 될 것이란 기대감에 한라IMS, 두올산업, 아즈텍WB, 광림 등이 보합권에서 시작해 상한가까지 뛰어올랐다. 영흥철강과 세우글로벌도 각각 8.18%, 6.25%씩 올랐다.


야권 후보중 여론조사 1위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테마주들은 조용했다. 안랩이 0.83% 하락 마감하는 등 전반적으로 테마주 광풍에서 벗어나 있었다, '문재인 대안=김두관'이라는 공식이 이날 증시에서 만큼은 먹혀들었다.


불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문재인 테마주들은 급락했다. 바른손이 12.10%, 우리들생명과학이 11.38% 떨어진 것을 비롯해 우리들제약이 7.08%, 위노바가 5.35%, 서희건설이 4.42% 밀렸다. 문재인 고문의 대선 당선 가능성에 베팅한 투자자들 입장에서 그의 불출마는 그야말로 '청천벽력'이었던 셈이다.


대신 여권의 최강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테마주들은 신이 났다. 비트컴퓨터가 13.56%나 급등했고, 대유에이텍도 5.84% 올랐다. 강력한 경쟁자의 불출마 선언이 박 위원장의 대권행보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기대감 덕이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테마주의 움직임을 보면 마치 신문의 정치면을 보는 것 같다"며 "놀라울 정도로 예리한 분석을 토대로 테마주들이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할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재인 테마주들의 급락에서 볼 수 있듯이 기본적으로 테마주의 주가는 정치인의 인기라는 실적과 아무런 관계 없는 거품으로 형성된 것"이라며 "투자와 투기, 정치와 주식은 분리해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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