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4월의 마지막 날 코스피는 3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198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의 적극적인 '사자'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업종별로는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습이었다. 자동차, 전기전자(IT) 업종의 일부 대형주들은 이날 상승에 적지 않은 힘이 된 반면, 화학 대표주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소비심리 향상과 기업실적 개선으로 투자심리가 고무됐다. 다만 경제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쳤다는 소식 등에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다우지수는 0.18%, S&P500은 0.24%, 나스닥은 0.61% 올랐다.
코스피 역시 1989.52로 갭상승 출발한 후 장 초반 고가를 1991선까지 올리기도 했으나 이내 오름폭을 줄여 1980선에서 공방을 벌이다 오후 들어 저가를 1975선까지 내리기도 했다. 외국인과 동반 '사자'세를 나타내던 기관이 '팔자' 전환하면서 매도폭을 키워가던 개인과 함께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갈피를 잡지 못하던 기관은 결국 소폭 '사자' 우위를 보이며 마감했다.
30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6.64포인트(0.34%) 오른 1981.99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8억2856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6조2352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이 8억만주를 넘어선 것은 지난 2월22일(8억8373만주) 이후 처음이다.
이날 개인은 2786억원어치를 팔았으나 외국인이 2982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도 82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기관의 경우 사모펀드(300억원), 보험, 투신, 종금 등에서 '사자'세를, 기금(-301억원), 증권, 은행 등에서 '팔자'세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으로는 1465억원 매수 물량이 들어왔다. 대부분 외국인 비차익 물량으로 이날 차익은 325억원 순매도를, 비차익은 179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주요 업종들은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자동차가 포함된 운송장비 업종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사자'세로 2.55% 뛰었고 운수창고(2.51%)와 전기가스업(1.30%)도 1~2% 올랐다. 전기전자(0.89%), 음식료품, 의약품, 비금속광물, 유통업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의료정밀(-2.30%)을 비롯해 섬유의복(-1.02%), 통신업(-1.60%), 금융업(-1.22%) 등은 비교적 강하게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명암이 뚜렷하게 갈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 중 140만9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1만6000원(1.16%) 오른 13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3.07%), 기아차(3.35%), 현대모비스(2.50%) 등 자동차주들의 동반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반면 LG화학(-4.53%), SK이노베이션(-3.36%) 등 정유·화학주들을 비롯해 현대중공업(-2.08%), 신한지주(-1.0%), KB금융(-3.75%)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10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396종목이 상승세를, 8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429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65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상승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0.19포인트(0.04%) 내린 478.89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5.20원 내려 1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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