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전국금융산업노조와 우리금융노조협의회(우노협)가 정부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식에 반대하며 시위에 나선다.
30일 노조에 따르면 이날 금융노조와 우노협 조합원 300여명은 오후 2시부터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메가뱅크 저지 및 독자생존 민영화 쟁취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임혁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금융당국이 현금상환 합병 방식을 추가해 우리금융을 재매각하려고 하는데, 결국은 KB금융을 위한 맞춤형 매각 방안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구조조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메가뱅크를 고집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매각기회가 열려 있다고 공언한 것에 대해서도 "론스타의 먹튀 사태를 벌써 잊었느냐"며 "현재 우리금융의 주가를 고려했을 때 공적자금 회수의 극대화라는 민영화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주장하는 민영화 방식은 국민주 방식의 독자생존 민영화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56.97%) 중 30%를 국민 다수에게 분산 판매하고, 나머지는 경쟁입찰(블록딜)하자는 논리다.
한편 노조는 정부가 인수·합병(M&A)이나 주식교환을 통한 민영화 방식을 고집할 경우 총파업까지도 불사하겠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5월 중순 내로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된 여러 당사자와 함께 공청회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예비입찰일인 7월27일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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