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커피하우스에서 보험 취급..보험사 시초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인류에게 현대적 의미의 보험 개념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구석기시대 부족들이 추위와 굶주림, 맹수로부터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특정인의 위험을 전체가 방어하려했던 욕구를 보험의 시초로 봐야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관념적인 접근일 뿐이다.
BC 1750년경 만들어져 현존 최고 성문법인 함무라비법전에 '선박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고 항해 도중 그 선박이 사고를 당할 경우 손해 정도에 따라 빚을 면제받는 대신 항해를 마치면 무역 이익금을 나누도록 한다'는 조문을 보험의 효시로 봐야한다는 해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14세기 해상교역이 활발했던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등지에서 물건수송 중 생기는 위험에 대비해 상인들이 직접 리스크 헷지형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을 진정한 보험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17세기에는 법인이 보험상품을 취급하면서 대형화되기 시작했다. 당시 해운업의 중심이었던 영국 런던에 위치한 커피숍들에 유럽 보험업자들일 몰리면서 보험사가 잉태됐다.
1687년 웨드워드 로이드는 런던 템즈 강가에 자신의 이름을 딴 커피하우스를 열었고, 이 곳은 화물선 출발 및 도착 날짜 등 해상보험 관련 정보를 가장 빨리 습득할 수 있는 명소가 됐다.
호응이 커지자 '로이드 신문'이라는 해상보험 전문지가 발간됐고, 영국 왕실이 해상보험 필요성을 인정해 1720년 런던보험회사 설립을 인가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로이드 커피하우스에 단골 고객이었던 보험중개인들이 런던보험회사를 인수해 세계적인 업체로 키워냈다. 근대보험의 시초는 해상보험이었고, 이를 국제적으로 활성화시킨 계기는 커피숍이 자리하고 있었던 셈이다.
자료:손해보험협회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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