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뉴욕증시가 소비심리 향상과 기업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다만, 경제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쳤다는 소식에 상승폭은 크지 않다.
2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18% 오른 1만3228.31로 장을 마쳤다. S&P 500지수는 0.24% 상승한 1403.26으로, 나스닥지수는 0.61% 오른 3069.20으로 마감했다.
◆실망스러운 美 1분기 GDP 성장률= 미국 경제의 올 1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는 물론 시장 예상치에도 못 미쳤다. 소비지출이 늘었지만 기업 설비투자가 줄고 재고 비축이 둔화된 탓이었다. 반면 재고물량은 크게 늘어나 향후 경기 둔화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올 1분기 GDP 성장률은 2.2%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인 2.5%에 못 미치는 결과다.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 3.0%보다도 크게 낮아진 수치다.
세부 항목별로는 최종 판매가 1.6%로 시장 전망치인 2.1%보다 낮았지만 지난해 4분기의 1.1%보다는 높았다. 1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1.5%로 전분기 0.8%보다 높았지만 예상치인 2.0%보다는 낮았다.
소비지출은 2.9% 증가해 앞선 분기의 2.1%보다 개선됐다. 내구재 지출은 15.3%로 전분기 16.1%보다 다소 낮아졌다. 기업 설비투자는 2.1% 감소해 지난 2009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성장률 둔화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을 높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4월 소비심리지수는 예상 밖 상승= 미시간대가 조사하는 소비심리지수가 4월에 76.4로 전달 76.2에 비해 올랐다. 이는 이달초 발표된 4월 예비치 75.7보다와 전문가 예상치 75.7을 모두 웃도는 것이며 거의 1년래 최고치다.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보고서는 "신뢰가 4월에 개선된 수준에서 전반적으로 변하지 않은 채 유지됐다"며 "소비자들이 최근의 실망스러운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래 일자리 획득에 대해 희망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쉐브론, 기업실적 호재=기업실적 개선은 호재로 작용했다. 아마존닷컴이 16% 가까이 급등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은 쉐브론이 강보합을 기록했고, 여행업체인 익스피디아도 시장 기대를 넘는 실적 덕에 24% 가까이 급등했다.
'터보택스' 제조사인 인튜이트는 디멘드포스사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0.66% 상승했다. 바이버스는 발기부전 치료제인 '스텐드라'가 식품의약품안전청(FDA)로부터 승인받았다는 소식에 3% 가까이 상승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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