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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차관' 향한 검찰 칼날..권력비리 수사도 배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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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가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불리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26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이 파이시티로부터 브로커 이모씨를 통해 인허가 청탁 목적으로 5억~6억원 규모 금품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구속영장청구 직전까지 정치자금법위반 혐의에 대해 법리검토를 거치며 고심했으나 알선수재 혐의만 적용하기로 했다.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만 중점적으로 속전속결 하겠다는 당초 방침을 굳힌 셈이다.

이에 검찰의 칼날은 최 전위원장에게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으로 겨눠진 양상이다. 박 전차관이 이정배 전 파이시티대표로부터 십수억원을 받고 각종 사업 편의를 봐준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25일 박 차관의 서울 용산 자택과 대구 주거지ㆍ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압수 수색 하루전 대구 선거사무실에서 모든 자료를 빼냈다는 증언이 잇따른다. 중수부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 대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 초에는 소환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최 전 위원장 구속영장청구로 수사의 무게중심은 박 전 차관으로 이동하면서 수사범위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파이시티 관계자들은 이 전 대표가 2010년 횡령ㆍ배임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을 때 최 전 위원장을 직접 만나 당시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현재 법무부 장관)에 전화하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브로커 이씨를 통하지 않고 직접 최 전 위원장에게 현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파이시티 채권은행의 지분 문제를 무마하기 위해서는 최 전 위원장에 청탁해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에도 민원을 넣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여전히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에만 초점을 맞춰 조속히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관련자 진술과 계좌추적 등을 통해 현 정권 실세와 관련된 추가 의혹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비자금의 액수와 전달경로가 밝혀져 검찰 수사가 확대된다면 정권말 권력비리 수사로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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