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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탈리아 국채 위기설 모락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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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이 부채위기 극복을 위해 각국 은행에 빌려준 장기저리대출(LTRO)자금이 바닥을 보이면서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국채위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영국의 일간 파인내셜타임스(FT)는 27일자에서 최근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면서 LTRO의 국채매입 여력이 감소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톰슨로이터와 JP모건 추정치에 따르면 ECB가 각국 은행에 국채 매입용으로 제공한 LTRO 규모는 3월 말 현재 이탈리아 2700억 유로,스페인 2280억 유로, 프랑스 1240억 유로, 그리스 740억 유로, 아일랜드 85억 유로 등이다.


각국 은행들은 그동안 이 자금으로 국채를 사들여 금융시장 안정을 꾀했고 시장은 은행들의 국채매입 여력을 주시해왔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은행들이 LTRO로 현재 보유중인 자금 규모는 전문가들에 따라 차이가 있다. 혹자는 각각 600억 유로를 갖고 있다고 보기도 하고 또 스페인 은행 900억유로, 이탈리아 은행 600억 유로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국채수익률이 급등하고 다량의 국채를 보유한 은행들이 추가 매입을 꺼리면서 다시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일어나 ‘국채 위기’가 다시 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7%에서 3월 4.5%까지 하락한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현재 5.63%수준까지 올랐다.스페인 국채도 1월 수준보다 높은 6%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아울러 두 나라사이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올해 국채 순발행액과 외국인 보유 국채중 만기도래액이 결코 적지 않다는 점도 이같은 우려를 더 높이는 요인이다. JP모건 추정에 따르면 스페인은 올해 국채 순발행액은 300억 유로,외국인 보유중 만기도래분을 150억 유로로 추정한다. 반면 이탈리아의 국채 순발행액은 200억 유로인 반면,1 만기도래 외국인 보유 국채 규모가 500억 유로에 이른다.


LTRO 잔액을 감안하면 스페인의 이탈리아보다 사정이 조금 나을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스페인 은행들의 건전성이 나빠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주장도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스페인 연기금과 보험회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국채 매입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LTRO는 몇 달간 지탱할 수 있겠지만 문제를 풀수 없는 만큼 누군가가 개입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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