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서병수 의원이 25일 차기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간 묵묵히 맡은 바 임무에 충실히 해왔다"면서도 "당 지도부가 내정됐다는 등의 사실이 아닌 루머가 도는 상황에서 새누리당과 국민에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새누리당의 이념인 민생을 실천하는 데에는 무엇보다도 당의 화합과 단결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 의원은 "새누리당은 다양한 생각과 목소리가 당의 경쟁력이지만 이것이 상대를 흠집내는 데 사용된다면 당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면서 "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서려는 분들은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민생에 집중하고, 당의 화합과 단결로 정권을 재창출 할 수 있게끔 선의의 경쟁을 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서 의원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박근혜 위원장에게는 미리 불출마 의견을 전달하지 않았으며 지도부명단이 알려지기 전에 불출마를 결정했다고 했다.
서 의원은 친박 핵심의 용퇴로 해석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꼭 친박 핵심이라고 용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사람은 적재적소가 있어서 그 사람이 맡아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위치라고 생각한다. 다만 당대표 원내대표같은 선출직 같은 경우는 자유로운 의사결정 하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경선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 의원은 '당대표=수도권 원내=PK(부산경남)'라인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지역적인 안배도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서 의원은 또 친대기업 성향이라는 비판을 받은 지경부 장관 출신의 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른 점이 80∼90%라고 본다"면서 "다만 최 장관이 핵심으로 서고 성격상 미리 주도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오해와 본인이 상당한 부분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
서 의원은 4.11총선 부산해운대 기장갑에서 당선해 4선 고지를 밟았으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핵심측근으로 최근 당 안팎에서 논란이 된 '지도부 명단'에 차기 원내대표로 유력한 것으로 거론됐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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