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회의에 구청장 이하 간부들 전문가 주민 세계교민 등 참여…생중계 640여명 시청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지난달 서울에서 최대 규모이자 강남권 최초의 관광특구가 탄생했다.
바로 롯데월드와 석촌호수 그리고 올림픽공원을 잇는 2.3㎢ 규모의 잠실관광특구.
24일 송파구청에서는 '세계인이 찾아오는 국제문화·관광도시'를 주제로 열띈 회의가 펼쳐졌다.
여기엔 공무원 뿐 아니라 교수, 관광 전문가, 송파구 주민, 심지어 세계교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해 다채로운 의견을 냈다.
회의는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는데 전 과정이 구청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됐다.
시청자는 총 640여명으로 구 내부적으로도 수치에 놀라워 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전화 등을 통해 구민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다양하고 실용적인 의견들이 많이 나왔다.
두 번째로 진행되는 생중계라 그런지, 회의는 짜임새 있었고 간부들 역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었다.
회의는 우선 이명기 관광도시추진단장과 외부전문가로 초빙된 한양대 관광학부 이훈 교수, 용인대학교 문화관광학과 오순환 교수 주제발표로 문을 열었다.
발표 후 내부적인 토론을 거친 뒤 구민과 대화를 가졌고 부구청장 구청장의 정리로 마무리됐다.
이훈 교수는 미국 올랜도, 캐나다 스트랫퍼드, 일본 오사카 등 세계적인 관광도시들을 소개했다.
오순환 교수는 랜드마크 확충과 주 단위, 월 단위 축제 개최 등 신규시장 확보전략과 관광 동선 확대, 킬러콘텐츠 확보 등 기존 시장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오 교수는 “요즘 개콘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바탕에 풍자와 해학이 깔려있기 때문"이라며 "송파 산대놀이에 풍자와 해학을 첨가해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킬러콘텐츠로 성장시키면 좋을 것”이라고 말해 호응을 받았다.
각 부서와 동 주민센터의 관광 활성화 방안도 눈길을 끌었다. 풍납2동 최창선 동장은 '풍납토성, 풍납시장, 성내천으로 이어지는 도보관광코스 개발'을, 송파1동 김병기 동장은 '석촌호수 미관 향상을 위해 연꽃 띄우기' 등 과·동장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트위터에는 '강남 지역에서 최초로 관광특구로 지정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박미옥),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우리 송파구가 세계적인 관광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김혜영) 등 응원의 글이 올랐다.
또 잠실관광특구로 지정되면 당장 주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문화인프라나 복지 혜택은 무엇인가요?'(김성이), ? '잠실관광특구를 가든파이브, 가락시장과 연계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최은숙) 등 다양한 궁금증들이 올라왔다.
특히 최은숙 씨는? 관광특구로서 송파구가 다른 관광특구와 다른 점을 물었다.
이에 이훈 교수는 “다른 관광특구는 발전이 완료된 반면 송파구는 지금 관광특구가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세계에 나가있는 교민과 전화연결 시간도 마련됐는데 현실적이고 색다른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와 간부들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에 살고 있는 신중식 씨는 “송파구에 살다 뉴질랜드로 이민와 송파구에 관심이 많다”며 “현재 이 곳에선 ‘버스커 축제(거리음악제)’와 ‘꽃 축제’ 등 매력적인 축제가 많아 관광객의 발을 잡아 끌고 있다”며 “송파에서도 연중 운영되는 다양한 축제를 만들어 볼 것”을 건의했다.
오사카시 이만홍 씨는 “일본 축제의 기본은 시민이 참여하는 퍼레이드”라며 “송파에서도 퍼레이드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일본 학생 관광객을 송파에서 많이 유치한다면 이들이 성장하면서 지속적으로 송파를 찾게 될 것”이라며 “학생 관광객 수요를 흡수하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회의 중에는 송파구민과의 화상 연결도 있었다.
풍납2동 권정주 주민은 “저번 주말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즐기고 인근 음식점을 갔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자리가 부족했다”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했다.
이에 송파구는 “앞으로 축제기간 중에 관광객의 동선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키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찬곤 부구청장은 “이번 회의는 ‘전자정부’와 ‘글로벌 관광도시’ 구축에 있어 큰 족적을 남겼다”고 말했다.
박춘희 구청장은 “오늘 회의대로만 정책이 추진돼도 우리구 관광이 활성화 될 것 같다”며 회의 내용에 대해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또 “관광객들로 북적북적 거리는 송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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