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간) 유로존 불안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 위축에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7%(77센트) 하락한 배럴당 103.11달러로 마감했다. WTI 선물가격은 지난 1년간 8.2% 하락했다. 런던국제거래소(ICE)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도 5센트 떨어진 배럴당 118.7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대비 브렌트유 가격 스프레드는 15.60달러로 지난주 20일 14.88달러보다 확대됐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4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제조업·서비스 잠정치는 각각 46.0과 47.9를 기록해 기준점 50 아래를 시장 전망치보다 더 큰 폭으로 밑돌았다. 오전에 발표된 중국의 HSBC 집계 제조업 PMI도 6개월 연속 50을 밑돈 49.1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키웠다.
재정위기 핵으로 부상한 스페인은 이날 발표한 1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면서 본격적 경기침체에 들어섰음을 증명했다. 한편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정치지형 변화는 유로존 위기에 또다른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는 유럽연합 신재정협약 재협상을 공약한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니콜라 사르코지 현 대통령을 앞섰고, 마르크 뤼트 네덜란드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160억유로 규모 긴축예산안 합의 실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단행했다. 연정이 무너지고 조기총선이 가시화된 가운데 네덜란드의 '트리플A' 국가신용등급까지 강등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에너지헤지펀드 파트너는 "중국과 유럽의 지표 부진이 원유시장에 부담을 더하고 있으며 향후 유로존의 미래에 대해서도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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