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 김여사' 논란, 진실은?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한 학교 운동장에서 지나가는 여학생을 차로 들이받는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일명 '운동장 김여사'라 불리는 30초 분량의 동영상이 게재돼 이목을 끌었다.
이 동영상에는 비 오는 날 학교 운동장에서 한 차량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다가 우산을 쓰고 지나가는 학생을 보지 못한 채 그대로 돌진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피해 여학생은 앞 차량과 가해 차량 사이에 끼어 그대로 실신했고 이를 본 다른 학생들도 빨리 차를 빼라는 동작을 취했지만 가해 운전자는 소리만 지를 뿐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았다.
또 충격을 받은 앞 차량 역시 단순히 뒷차량이 받을 줄 알고 내렸다가 학생이 치인 모습을 보고 황급히 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보이며 영상은 끝난다.
한편 21일 온라인상에는 가해자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이 '사고 처리 조언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해 논란을 부추겼다.
게시자는 "집사람이 사고를 냈다"면서 "블랙 박스 영상을 보니 속도는 빠르지 않은데 학생이 많이 다쳤더라. 보험사 직원은 피해자 측과 만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조언 좀 부탁한다"고 전했다.
사건의 블랙박스 영상과 가해자 남편의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김여사도 김여사지만 남편은 더 무개념"(@zii**), "아니 사람 쳤으면 뒤로 빼던가 해야지 소리만 지르고 앉아있으면 어떡하냐고요. 면허를 발로 땄나"(@jen**), "영상 보니까 정말 화나네요"(@bea**) 등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가해자 남편이 올린 글은 모두 삭제된 상태. 하지만 그와 딸의 신상 정보가 인터넷 상에 공개되며 보복 피해 및 마녀사냥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 해당 학교의 관할서인 부평경찰서 측은 "사건은 21일 오후 5시15분에 발생했다"면서 "운전자가 브레이크에 제동을 걸지 않고 앞차를 재차 충격해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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