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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동반사퇴 재점화' 공동책임 vs 물타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3초

"동반퇴진"..하이마트 직원 2876명 서명
"배후조종"..둘 다 물러나면 다 망한다는 '유경선'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송화정 기자, 이윤재 기자] 25일 이사회를 이틀 앞둔 하이마트 임직원들이 이미 퇴진을 선언한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과 함께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유진그룹측은 선 회장이 아직도 하이마트 임직원들을 조정하고 있다며 임직원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하이마트는 지난 21일 저녁 '하이마트 경영정상화 및 매각촉구위원회'를 열고 '각자 대표이사의 동반퇴진'과 '이사회 전원교체'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입장을 정리했다.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현재 이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퇴진해야 한다는 것. 위원회는 이 내용을 일요일에 전직원에게 공유해 총 3000여명의 직원가운데 2876명의 서명을 받았다. 또 선 회장도 이 같은 내용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반면 대주주인 유진기업은 "하이마트 측의 동반퇴진 요구는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물타기이며 경영정상화에도 역행한다"고 반발했다. 하이마트에 군대식 조직문화가 남아있고, 하이마트 임직원들이 본인의 의사와 달리 강압적으로 서명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임직원들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유진 측은 유 회장이 대표로 남아 경영정상화를 하고, 매각도 정상적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결론은 모두 '경영정상화'이지만 구체적인 방법에서 선 회장과 유 회장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이마트 "선ㆍ유 회장, 동반퇴진해야"=하이마트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본사와 계열사 임직원, 노조 간부 등이 참여해 '하이마트 경영정상화 및 매각촉구 위원회'를 만들고 경영정상화와 매각을 위해 선 회장과 유 회장의 동반사퇴를 주장했다.


하이마트 임직원이 위원회를 꾸린 것은 지난 19일. 하루 전날 유 회장이 하이마트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다고 밝히며 경영권 갈등이 재차 불거진 이후다. 하이마트 임원과 사업부장, 팀장 뿐 아니라 각 지역별 지점장대표, 노동조합 등이 참여해 이뤄진 협의체로 경영정상화를 위해 현재 이사회의 전원 퇴진을 요구했다.


또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직원 2876명의 지지서명을 받아 1, 2, 3대 주주에게 23일 전달했다. 전체 직원 3000여명 가운데 지지율은 95.8%다.


위원회는 "유 회장이 물러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지만 임직원들은 현 사태에 공동책임이 있는 유 회장도 반드시 퇴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 공동책임이 있고, 2008년 하이마트 인수과정에서 선 회장과 관여해 기업 이미지 추락에 공동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선 회장도 위원회의 입장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선 회장은 "위원회가 제안한 동반퇴진 및 경영정상화, 신속한 매각 협상 사항에 관해 동의하고 위원회의 입장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협조와 노력을 하겠다"고 하이마트에 입장을 전달했다.


◆유진기업 "선 회장 빼고 경영정상화 추진"=유진기업은 오는 25일 열릴 하이마트 이사회에서 선 회장에 대한 해임안이 처리돼야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하이마트 전 임직원이 회사영업 정상화를 위해 토요휴무를 자진 반납하는 등 실적 정상화를 위해 전념키로 결의했다"고 주장했다. 하이마트 임직원 명의의 서명은 직원들에게 진실을 호도하고 왜곡시킨 결과라는 것이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대표이사 동반퇴진, 이사회 총사퇴 등으로 회사의 혼란이 가중되면 상장폐지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이 불 보듯 뻔하다"며 "경영정상화와 조속한 매각을 주장하면서 이와 상반된 또 다른 주장을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한 "지난 20일 저녁 하이마트 수도권 사업부별 모임에서 임원을 배제한 채 주요 지점장들이 단체행동 여부를 투표에 부친 결과 압도적으로 부결됐다"고 설명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송화정 기자 yeekin77@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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