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고] 방위산업 경쟁력 확보는 효율화로

시계아이콘01분 37초 소요

[기고] 방위산업 경쟁력 확보는 효율화로
AD

지금 세계 각국은 경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국방비를 삭감하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경우 안보상의 특수성은 있으나 그렇다고 국민이 공감하는 범위를 벗어나 국방비를 마냥 올리기도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보호 위주의 방위산업정책을 어떻게 끌고 나가야 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미 1990년대부터 많은 전문가들이 방산시장에 경쟁체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공감했다. 2005년 말 명목상 보호규제였던 전문ㆍ계열화제도를 2008년 말 폐지하기로 하면서 이 논란은 종지부를 찍는 듯했다. 하지만 전문ㆍ계열화제도 폐지가 결정되고 5년이 흐른 지금도 방산물자ㆍ업체 지정제도라는 실질적 보호규제로 인해 방산시장의 경쟁은 여전히 제한적인 것이 현실이다.


방산수출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방산시장의 효율화를 통해 방산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그동안 방위산업을 안보 적합성이란 잣대로 보아 왔다면 이제는 경제적 효율성도 함께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일부에서는 방산기업을 정부가 보호해야 하는 이유로 이윤이 낮다는 점을 들고 있다. 기업만 생각하면 높은 이윤을 허용해 주고 싶겠지만 방산물자는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정부가 높은 이윤을 인정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방산물자는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며 안정적으로 매출이 유지되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그동안 제조업 평균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었던 방산기업의 영업이익률이 2010년 역전되어 제조업체 평균인 6.9%보다 높은 7.4%라는 통계도 있다.

정부보호를 주장하는 또 하나의 논리는 가동률 저하다. 방위산업은 유사시를 대비하기 위하여 민수산업에 비해 생산설비 등을 잉여로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방산기업은 정부가 보호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과투자하는 경향이 있고 파산이나 부도가 거의 없다. 통상적으로 기업은 시장상황에 맞게 투자의 규모를 정하는 법이다. 방위산업에 대한 정부예산을 무조건 늘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 국제공동개발과 수출시장 확보를 통해 외연을 확대해주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렇지만 방산물자의 유형에 따라 정부의 보호도 차등화해야 한다고 본다. 시장에서 경쟁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품목은 기업 스스로 투자하도록 하는 선택이 필요하다. 방산물자로 지정받아 정부 납품에 안주해서는 경쟁력 향상이 요원하다. 정부도 방산기업이 주도하는 개발을 늘려 업체의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다만 안보상 긴요한 전략물자는 국가가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 외국에서 수출을 통제하거나 기업이 퇴출될 경우 국가안보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물자는 경제성을 포기하더라도 국산화를 반드시 해야 한다.


그리고 방산기업은 무기의 유일한 구매자가 정부인 까닭에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 불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구매자가 정부여서라기보다는 시장정보의 불투명성과 접근 제한성에 원인이 있다. 따라서 정부도 군사보안에 큰 지장이 없으면 방산기업에 예측 가능한 시장정보를 제공해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 방위산업은 고등훈련기, 잠수함, 자주포 등 첨단무기를 수출하여 지난해는 5년 전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24억달러의 수출금액을 달성했을 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품질, 가격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것은 경제적 효율성 없이는 곤란하다. 만일 방위산업의 울타리에서 제외시켜도 되는 품목까지 경제적 효율성을 무시한다면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는 요원할 것이다. 방위산업도 늦기 전에 시장경쟁을 바탕으로 한 자율적 투자와 이를 통해 기술경쟁력, 품질경쟁력, 원가 및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수출주도형 산업으로 바뀌어야 한다. 진짜 방위산업과 정부 보호 속에 안주하는 방위산업을 철저히 구분해야 진짜 방위산업의 앞날이 있다.




유승원 고려대학교 경영대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