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패배 후 복귀론 대두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김종일 기자]새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민주통합당의 중도-진보 노선 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10년 6ㆍ2 지방선거 이후 통합진보당과 정책 연대 등 '좌클릭' 목소리가 컸던 당내에서 총선 패배 이후 중도노선 복귀론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노선 공방은 대선을 앞두고 중도파를 자처하는 친손학규계, 관료ㆍ전문가 그룹과 진보 노선을 강조하는 친노(親盧)진영과 486 그룹 간의 대결로 가는 모양새다. 여기다 공천과정에서 '호남 학살론'을 주장했던 구 민주계도 중도 노선의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차 대결은 19일로 예정된 4ㆍ11 총선 당선자 대회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이어 최종적으로 오는 5월 4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원내대표 선거를 준비하는 중진들도 중도 노선의 복귀를 강조하고 있다. 호남 4선의 이낙연 의원은 18일 한 라디오에 출연 "당은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는 게 좋다"며 "당의 공식입장이 오락가락해서는 안된다. FTA에 대한 당론은 재재협상이지만 당 대표하는 분들도 선거 때 폐기를 내세워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한 것은 잘못"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계파별로 4·11 총선 패배 이후 떠오른 진보-중도 노선 갈등에 대해 입장을 가다듬고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박지원 최고위원을 필두로 우윤근 의원 등 전남지역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16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호남소외론'을 정면으로 거론했다. 이들은 오는 주말에도 비공개 회동을 갖을 계획이다. 손학규계 전ㆍ현직 의원들 도 지난 15일 밤 손 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중도노선의 복귀 필요성을 강조하는 회동을 가졌다.
우윤근 의원은 "통합진보당과 유사한 점도 많지만 민주당이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민주당 본연의 색깔을 잃으면서 구심점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반면 친노와 486 인사들은 진보 노선을 유지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인영 최고위원을 대표로 하는 486 그룹인 '진보행동'은 이날 저녁 비공개 모임을 갖고 결속을 다진다.
친노 그룹에서 원내대표를 준비하는 최재성 의원은 "국민 절대 대수는 서민이기 때문에 진보 개혁은 좋은 가치"라면서 "이번에 진보 개혁을 제시한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16일부터 당 대표 역할을 하고 있는 문성근 대표 권한 대행은 이날 오후 여의도공원에서 '총선 돌아보기 대선 바라보기'라는 시민들과 대화를 행사를 가진다. 4.11 총선 패배에 대한 시민들의 직접적인 평가와 노선 갈등에 대해 듣고 이를 향후 비상대책위에 전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승미 기자 askme@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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