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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계약대수 절대 말 안하는 엄청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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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계약대수 공개않고 최고 경영진에만 보고

'K9' 계약대수 절대 말 안하는 엄청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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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K9 출시를 앞두고 있는 기아자동차가 기존과 다른 마케팅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신차 출시 때는 외관 공개를 최대한 뒤로 미루는 대신 계약대수는 가급적 빨리 발표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K9 만큼은 정반대의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7일 기아차 및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사전계약대수를 출시일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출시된 레이, 모닝, K5, K7 등의 경우 사전계약 첫날 실적이 공개된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사전계약 상황은 신차에 대한 관심도를 나타내는 지표와 일맥상통한다. 신차를 출시해야 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마케팅 수단인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K9의 경우 사전계약대수가 최고경영진에만 보고되고 있다"면서 "이를 마케팅으로 활용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면광고도 독특하다. 기아차는 15일부터 주요 일간지에 K9 지면광고를 게재했는데, 자동차 사진 대신 '개발 스토리' 문구를 삽입한 것이다. 3편의 광고는 '대한민국 자동차 역사상 최대 걸작을 만드십시오' '세계적인 자동차 거장도 감탄하게 하십시오' '시동이 켜져있는 한 24시간 케어받게 하십시오' 등의 카피문구로 구성됐다.

회사 관계자는 "외관도 중요하지만 럭셔리 세단의 개발 스토리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라면서 "신차 탄생의 배경을 알린다는 것은 그만큼 품격을 높인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아차의 K9 마케팅은 차량 공개부터 이례적이었다. 2월 렌더링 이미지 공개 이후 지난달 말에는 K9 외관을 모두 공개했다. 공식 출시 2개월이나 남겨 놓은 상황이었다. 이후에는 헤드램프 기술과 운전자석 앞유리 디스플레이 등 국내 최초 적용된 신기술까지 모두 노출시켰다. 후측방 경보 시스템과 텔레매틱스 기술인 '유보'시스템, 풀사이즈 컬러 LCD클러스터 등도 K9에 탑재됐다.


알릴건 알리지만 비밀에 부칠 것은 철저히 베일에 감싸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현재까지 성공적이라는 분석이다. 기아차 일선 영업소 관계자는 "다른 차종을 상담하면서도 K9에 대해 물어보는 고객이 많다"면서 "개인적으로도 5건의 사전계약 실적을 거두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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