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성남 구도심 재개발 2단계 사업이 시공사 선정 불발이라는 변수를 만나 또다시 지연되게 됐다.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조건을 내걸어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전혀 없었다.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LH가 이날 성남 중1구역과 신흥2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결과 단 한 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총 34개 건설사가 참여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LH는 중1구역 재개발사업에는 2~3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도록 조건을 제시했다. 도급공사비는 3.3㎡당 360만원, 일반분양가는 1380만원이었다. 또 건설사가 3000억원으로 추정되는 공사비는 물론 이주비 이자비용, 용역비, 수수료 등의 사업비용을 조달하도록 했다.
신흥2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에는 3개 이상의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해야 하고 3.3㎡당 공사비는 360만원으로 정했다. 일반분양가는 1380만원으로 확정했다. 여기에 건설사가 일반분양과 미분양 물량을 떠맡도록 했다.
건설업체들이 시공사 선정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이 같은 사업조건이 수익성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장설명회장에서부터 건설사 관계자들은 이대로는 입찰참여를 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설명회에는 많은 건설사가 참여해 관심을 보였지만, 모든 책임소재를 시공사가 책임지는 구조이기에 무리하게 참여하는 건설사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LH는 이에따라 재개발사업 시행을 위해 입주자 대표회의와 일정 등에 대해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성남 구도심 재개발 2단계 사업은 지난 2009년 12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으나 시행자인 사업시행방식에 대한 이견 등의 사유로 추진이 지연돼왔다. 경기도 성남시와 성남시의회, 지역주민, LH 등이 4자 협의체를 구성해 사업을 재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LH 단독시행체제에서 민관합동재개발방식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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