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놈이 정치를?' 책 발간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이준석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도 출마 선언을 하지 않는 것은 정치 경험의 부재일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비대위원은 지난 3개월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펴낸 '어린놈이 정치를?'이란 책에서 총선과 대선의 향방과 그 결과가 가져올 사회적 변화를 예측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안 원장을 향해 "정치를 3개월 경험해 본 나에게도 기성 정치의 벽은 매우 크게 느껴진다"며 "선출직으로 그 판에 참여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개인보다는 그 시스템에 낙담을 많이 할 것 같다"고 충고했다.
이 비대위원은 올해 대선에 대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그는 "박 위원장이 가장 뜨거운 이슈인 안보 측면에서 확고한 지지층을 유지하고 있고, 선거 아젠다도 야당과의 복지 체계 경쟁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서술했다.
이 비대위원은 야권연대에 대해 "대통령 5년 임기가 지난 뒤에는 무엇으로 단일화를 유지할 것이냐"며 "대선 후보 단일화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증오대상의 움직임에 따라 거취와 전략이 바뀌는 공당이 있다면 책임있는 정치 주체라기보다는 팬클럽이나 투쟁 조직에 가깝다"고 비난하면서 "대선 과정에서도 연대하려면 국가보안법이나 증세 문제, 재벌 개혁 방안 등에 관해 시민들이 명쾌한 답을 요구할 것인데 정치적으로 항상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는 민주통합당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위터에 대해 "여론을 형성하는 곳이 아니라 여론을 확인하고 확대 재생산하는 곳"이라며 "현재 많은 정치인들이 큰 기대를 앉고 SNS를 시작했다가 금방 상처를 받고 그만두거나 의례적이고 방어적으로 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SNS의 속성을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밖에 비대위원 영입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 위원장의 제안을 받고 많이 당황했다는 이 비대위원은 "교육 복지와 사업 등을 하고 있는 젊은 사람을 통해 청년이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정책에 반영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했다"며 "박 위원장에게 '할 말을 해도 된다'는 약속만 지켜준다면 비대위에 참여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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