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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좋을때 환매 '兆 펀드'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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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수익률에도 투자자들 본전 생각···세 펀드서만 6495억 이탈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국내주식형 펀드의 간판스타격인 '1조 펀드'들이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 시장보다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며 선방하고 있지만 잇단 환매 부메랑에 올해들어 설정액이 2000억원 넘게 빠지며 1조 펀드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국내주식형펀드의 자금유출 상위 3개 펀드에서 올해 들어 6495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자금 유출이 두드러졌던 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대표펀드인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등이다.

이 펀드들의 성적표는 양호하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11.45%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10.62%를 웃돈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펀드의 경우 포트폴리오에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13.04%의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자금유출이 많았던 위 펀드들의 6개월 수익률은 17~18%대로 국내주식형 펀드와 코스피 수익률인 15.09%, 15.30%를 상회한다. 운용사별 성과도 한국운용은 연초 수익률이 11.70%로 전체 40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4위에 달할 정도로 양호하지만 수익실현 환매 자금 증가로 웃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형 우량주와 저평가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KB코리아스타' 펀드도 환매 직격탄을 맞았다. 이 펀드는 연초 후 1503억원의 자금이 뭉텅이로 빠져나가 설정액이 5434억원으로 줄면서 펀드 규모가 5분의 1로 줄어들었다. 환매가 지속되고 있는 '미래에셋인디펜던스' 펀드에서도 올해들어 1408억원이 유출돼 현재 '1조 펀드' 자리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밸류10년투자', '하나UBS블루칩바스켓', 'KB밸류포커스자(주식)' 펀드 등 간판펀드에서 올해 각각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자금유출상위 20개 펀드 대부분이 연초후와 6개월 수익률이 주식형펀드 및 코스피 보다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며 "하지만 수익률이 좋은 펀드일수록 오히려 환매가 많아 자산운용사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원금을 회복한 후 수익을 본 투자자들이 주가 2000선을 오르내리는 증시에서 기존 펀드에서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자금운용처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주가가 급락하는 등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다.




서소정 기자 ss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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