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195개사 1분기 실적 전망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1ㆍ4분기 실적 시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평가가 있지만 전차(전자ㆍ자동차) 군단은 주가에 걸맞은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은ㆍ화ㆍ정(은행ㆍ화학ㆍ정유)은 부진이 예상됐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증권사가 3곳 이상인 12월 결산법인 195개 가운데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IT 업종은 전년동기대비 개선된 성적표를 내놨다.
LG전자는 이번 1분기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기준 영업이익 예상치가 840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7.1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LG전자는 연초 실적 개선 기대감에 상승했지만 최근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며 급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6.71% 증가한 5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자동차는 IT보다 이익 모멘텀이 강하지는 않지만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2조1021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5.03%, 기아차는 영업이익 9728억원으로 같은 기간 15.8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 부품주인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만도, 넥센타이어도 실적이 좋아졌다. 현대위아는 영업이익 9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실적이 31.20% 증가했다. 넥센타이어와 만도, 현대모비스는 같은 기간 각각 26.76%, 18.94%, 2.69%의 영업이익 상승이 전망됐다.
반면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을 제외한 은행과 화학ㆍ정유 업종은 지난해에 비해 실적이 떨어졌다.
전북은행, BS금융지주, 신한지주, KB금융, 기업은행이 모두 전년동기대비 1분기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KB금융은 예상 영업이익 8531억원으로 이 기간 14.75% 감소했다. 신한지주도 영업이익 1조774억원으로 같은 기간 14.30% 하락이 예상됐다.
화학ㆍ정유업종은 꽃피는 봄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 3사인 S-Oil, SK이노베이션, GS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25.42%와 34.77%, 35.2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금호석유와 호남석유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0.93%, 56.6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화학업종 중 화끈한(?) 폭락으로 '남자의 주식'이라는 오명을 얻은 OCI는 1분기 영업이익 11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2.24% 하락할 것으로 집계됐다. LG화학은 24.76%, 한화케미칼이 76.55%, 케이피케미칼도 81.55%나 영업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은ㆍ화ㆍ정의 실적 부진과 관련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은행주에 대해 다른 시각을 요구했다.
심현수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현대건설 매각이익 등 1회성 요인이 많아 전년보다는 전분기로 비교해야 한다"며 "기업은행을 제외하면 대부분 은행주가 전월대비 이익추정치가 3%대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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