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여자오픈 첫날 국가대표 김효주와 공동선두서 '선두 다툼'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정민(20ㆍKT)이 일단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정민은 12일 롯데스카이힐 제주골프장 스카이ㆍ오션코스(파72ㆍ6238야드)에서 개막한 롯데마트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첫날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가볍게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아마추어 신분인 국가대표 김효주(17ㆍ대원외고 2)가 공동선두 그룹에 합류해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정민이 바로 2010년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매치플레이의 여왕'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선수다. 당시 '국내 1인자' 서희경(26)과 이보미(24) 등 강호들을 연파한 뒤 결승전에서는 문현희(29)를 3홀 차로 물리쳐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갑작스런 목 부상으로 내리막길을 걸어 지난해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정민은 그러나 지난겨울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데이비드 레드베터아카데미를 찾아 케빈스 멜츠와 함께 지옥의 동계훈련을 소화하면서 전성기의 샷 감각을 회복했다. 이날은 전, 후반 각각 3타씩을 줄이는 일관성도 과시했다. 이정민은 "임팩트 과정에서 왼쪽 어깨가 올라가는 습관을 고쳤다"면서 "스윙이 좋아지면서 비거리까지 늘었다"고 했다.
김효주는 무려 9개의 버디사냥(보기 3개)을 완성했다. 지난해 일송배와 송암배 등 국내 주요 아마추어대회를 휩쓸어 대한골프협회(KGA)가 선정한 최우수아마추어선수에 이름을 올린 국가대표 에이스다. 선두권은 이다은(24)이 1타 차 3위(5언더파 67타), 이연주(26)가 2타 차 4위(4언더파 68타), 최혜용(22)이 3타 차 5위(3언더파 69타)에 서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대를 모았던 지난해 '상금퀸' 김하늘(24ㆍ비씨카드)은 그러나 3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49위(3오버파 75타)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8번홀(파3) 보기에 이어 10번홀(파4) 더블보기, 11번홀(파4) 보기 등 경기 중반 4개 홀에서 짧은 퍼팅을 연거푸 놓치며 순식간에 3타를 까먹었다. 김하늘은 다행히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로 1타를 만회하며 2라운드를 기약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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