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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되는 한명숙 책임론...어떤 선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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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내홍 국면에..선거 패배에 책임 불가피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통합당이 4ㆍ11 총선에서 사실상 패배하면서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한명숙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일각에선 한명숙 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사실 선거 초반에만 해도 민주당이 원내 제1정당이 된다는 견해가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한 대표는 지난 2월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나와 "과반의석을 획득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예상밖 패배였다. 새누리당은 과반을 넘는 152석을 확보했고, 민주당은 127석을 얻는데 그쳤다.


한미 FTA에 대한 폐기 논란, 제주 해군기지 논란,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의 잡음, 모바일경선과 야권 단일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부정선거 논란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용민 후보의 '막말ㆍ저질발언 파문'이 터졌을 때 당 지도부가 보여준 우유부단한 모습은 선거 패배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원내 제1당이 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론은 오히려 자연스럽다. 당 안팎에서 이런 저런 비판이 줄을 잇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트위터에서 "국민은 준비되었건만 민주당은 요행을 바랐다","사실상 패배에 대해 사과드리며 제 입장을 조속한 시일 안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국민들께 참 죄송하다. 과반수로 총선승리할 수 있는 두번 다시 오기 힘든 기회를 놓쳤다. 분하고 또 분하다"라고 밝혔다.


'한명숙 사퇴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장성민 전 의원은 "민심이 준 정권교체의 기회를 오만과 자만의 리더십으로 스스로 망쳤다"며 "한 대표는 대표직,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 역시 최고위원 등 당내 주요 인사들과 거취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조만간 거취를 포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전날 오후 6시께 선거상황실을 찾아 당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12일 오후 2시 현재까지 당사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오전 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자리에서는 방명록에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적었다.


그러나 대안없이 물러나는 것도 책임있는 모습이 아니라는 점에 한 대표의 어려움이 있다. 당 안팎에서는 한 대표가 원내대표 경선 내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신임 지도부를 구성한 뒤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한 대표가 사퇴를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조만간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esus7864@yna.co.kr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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