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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위대한 女政’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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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구 당선자 중 여성 총 19명
- 민주, 수도권서 전원 생존
- 이미경 5선, 추미애 4선, 박영선 3선
- 김근태 아내 인재근씨도 압승
- ‘철의 여인’ 심상정 170표差 극적 승리
- 새누리, 박인숙 김희정에 체면치레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19대 총선에서 여풍(女風)은 거셌다. 총 47명의 여성들이 금배지를 달게돼, 18대 총선(41명)보다 6명이나 늘어났다.

지역구 여성 의원은 19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정당별로 민주통합당이 13명, 새누리당 4명, 통합진보당이 2명으로 전체 지역구(246명)의 7.7%를 차지했다.


당초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에 나선 여성 후보자는 모두 63명에 불과했다. 지난 18대 총선 132명에 비해 '반토막'이나 여성 후보의 성적이 초라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야권의 '아마조네스'들이 대거 이변을 연출했다. 특히 18대 총선에서 지역구 여성 의원이 4명에 불과한 민주당은 수도권에선 현역 여성 의원들이 전원 생존했을 뿐 아니라 18대 총선 때 새누리당 후보에 패배해 다시 돌아온 후보들과 정치 신인들까지 당선됐다.


가장 눈에 띈 후보는 S-Oil 임원 출신 변호사로 경기 광명을에 전략 공천된 민주통합당 이언주 후보다. 30대의 패기를 앞세운 이 후보는 4선에 도전한 새누리당 전재희 후보를 누리고 금배지를 따냈다. 특히 그간 모든 조사에서 전 후보의 압승이 예성되던 터라 이번 총선의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힌다.


관록을 과시하며 다선 중진 반열에 오른 여성 의원들도 있다. 5선 고지를 넘어선 이미경(서울 은평갑) 의원을 비롯해 추미애 (서울 광진을) 의원도 4선에 성공했다. 'MB 저격수'인 박영선 (서울 구로을)은 초반 방송 3사 출구에서 앞서나가더니 개표 초반에 3선을 일찌 감치 확정했다. 이로써 최초로 여성 국회의장이 탄생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인 인재근 당선자도 새누리당 유경희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김근태의 비밀병기'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압도적인 표를 확보하며 '국회의원 인재근'으로 변모했다. 도봉갑은 김 고문이 15~17대 국회의원 지냈던 지역구다. 생전 바쁜 남편을 대신해 부지런히 지역구를 챙겨 '김근태의 바깥사람'으로 민심을 얻었다.


성남 중원에서는 야권연대 후보로 나선 통합진보당 김미희 후보가 새누리당 신상진 재선 현역 의원에게 신승했다. 약사 출신 김 후보는 민주노동당 경기도 의원을 지냈다.


전북익산을에서는 전북여성정치발전센터소장을 지낸 민주당 전정희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3선 조배숙 의원을 크게 눌렀다. 광주 서갑에서도 민주당 박혜자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온 현역 의원인 조영택 후보를 제쳤다.


4년간 절치부심 끝에 돌아온 '히로인'도 여럿이다. '철의 여인'인 통합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는 170표차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와의 리턴매치를 간발의 차로 이겼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공약을 내세운 그가 지역구민의 선택을 받았다.


민주당에서 유승희(서울 성북을), 김영주 (서울 영등포갑) 김현미 (고양일산 서)전 비례대표의원이 각각 지역구를 통해 재선에 성공했다. 비례대표로 18대에 입성한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김문수 도지사의 측근인 새누리당 차명진 후보를 누르고 경기 부천 소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반면 여성공천이 10% 미만이었던 새누리당은 겨우 체면치레하는데 그쳤다. 서울에선 전통적 강세지역인 송파를 수성하는 데 그쳤다. 서울 송파갑에선 새누리당 박인숙 후보가 민주당 박성수 후보를 10%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경기도에 출마한 6명의 여성 후보들은 모두 패배했다. 17대 국회의원에서 33세로 최연소 국회의원이던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새누리당)도 만삭 8개월의 몸으로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연제구를 재탈환했다. 비례대표 의원 출신인 새누리당 김을동 후보(서울 송파병)도 재선에 성공했다.


비례대표 당선자들 중에 눈에 띄는 인물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에서는 비례대표 1번을 받은 민병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표적인 여성 과학자다. 윤명희(3번) 한국농수산식품CEO연합회 부회장은 남편의 사업 파산 후 쌀 포장사업을 시작해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나영이 주치의'로 알려진 신의진(7번) 연세대 교수는 광주 인화학교 피해자들을 치료한 소아정신과 전문의다.


이에리사(9번) 전 태릉선수촌장은 1973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우승의 주역으로 상징적인 체육계 인사다. 영화 '완득이'에서 완득이 엄마로 출연했던 필리핀 출신 다문화가정 주부인 이자스민(17번)씨도 눈에 띈다.


민주당은 고(故)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이자 영국에서 노동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전순옥 참여성노동복지터 대표를 비례대표 1번에 배치했다.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부 연구위원(3번)도 대표적인 비정규직 문제의 전문가다. 1989년에 밀입북해 평양 '세계 청년학생 축전'에 참석한 임수경(21번) 한국외대 강사도 당선권에 들어갔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번인 윤금순 후보는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바 있는 대표적 여성농민운동가다 아울러 청년 몫인 김재연 전 한국외대 총학생회장(3번)도 국회에 입성한다. 19대 비례대표 여성 당선자는 총 28명으로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13명, 민주통합 11명, 자유선진 1명, 통합진보당 3명 순이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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