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투표율 오후 1시 현재 29.8%로 전국 최하위...역대 선거 2010년 지방선거 제외하고 계혹 최하위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 사람들은 다들 자기가 서울 사람인 줄 착각하고 산다."
매번 선거 때마다 인천 지역의 투표율이 전국 꼴찌를 기록하는 현상의 원인에 대해 진단하는 전문가들이 단골로 거론하는 메뉴다. 다른 곳과 달리 지역 정체성이 뚜렷이 형성되지 않아 시민들의 애향심이나 소속감이 낮고, 자연스레 지역 대표ㆍ살림꾼을 뽑는 각종 선거에도 잘 참여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번 4.11총선에서도 인천은 투표율이 낮아 전국 꼴찌의 오명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1시 현재 인천 지역의 투표율은 29.8%로, 전체 유권자 220만8014명 가운데 65만7911명이 투표했다. 지난 18대 국회의원 선거 때 같은 시각 27.0%보다 2.8% 포인트 높다.
구군별로는 ▲중구 30.9%(2만3454명) ▲동구 32.3%(2만570명) ▲남구 28.7%(9만7563명) ▲연수구 30.2%(6만6895명) ▲남동구 29.2%(11만3110명) ▲부평구 28.9%(12만8161명) ▲계양구 27.4%(7만3249명) ▲서구 30.2%(7만1506명)▲강화군 35.4%(5만4886명)▲옹진 51.2%(8517명) 등이다.
이같이 인천 지역의 투표율은 전국 꼴찌다. 같은 수도권인 서울ㆍ경기가 각각 30.3%로 인천에 비슷할 뿐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30%대 중후반으로 인천보다 훨씬 높다. 세종시가 39.0%로 가장 높고, ▲부산 32.6% ▲대구 32.4% ▲광주 31.3% ▲대전 33.0% ▲울산 31.9% ▲강원 37.3% ▲충북 36.0% ▲충남 34.1% ▲전북 34.3% ▲전남 38.8% ▲경북 37.2% ▲경남 35.1% ▲제주 36.0% 등이다.
최근의 각종 선거에서도 인천은 계속 전국 최하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0년에 치러진 전국 지방선거에서 인천이 13위를 기록해 꼴찌를 벗어났을 뿐, 17대 총선에서는 전국투표율 60.6%에 훨씬 못 미치는 57.4%로 최하위를 기록했었다. 2007년 대선 때도 인천은 60.3%의 투표율로 전국 62.9%에 미달하며 충남과 함께 최하위를 차지했다.
인천 지역 한 선거 전문가는 "인천이라는 곳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타 시도와 달리 조그만 포구에서 출발해 해방 이후 피난촌을 거쳐 공단 조성 등으로 형성된지 얼마 안 되는 곳"이라며 "해방 이후 인천에서 태어난 이들을 중심으로 이제서야 지역 정체성이 형성되어가고 있어 당분간은 투표율 전국 최하위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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