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선거일을 맞으면서 홈쇼핑 업계들이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준비했다.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만큼 주말과 같은 편성을 통해 소비자들을 유혹한다는 계획이다.
오후 6시 이후 개표방송이 시작되면 채널간 이동이 잦아질 것에 대비해 정치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 남성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11일 GS샵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6월2일 지방선거일에 TV홈쇼핑을 통해 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주 같은날과 비교해 2배 가까운 매출이다. GS샵은 시청자들이 TV앞으로 몰리면서 홈쇼핑 매출도 올랐다고 전했다.
특히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에 오세훈 후보와 한명숙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면서 매출이 급등했고, 새벽시간까지 높은 매출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총선이 이뤄지는 11일에도 소비자들이 니즈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GS샵은 개표 방송 전까지는 식품, 화장품, 의류 등 공휴일에 주로 편성되는 시즌 상품을 편성하고 개표 방송을 기다리는 남성들을 겨냥해 오후 4시15분부터는 '필라 기능성 드로즈'를 편성한다. 이후 5시10분부터 90분 동안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주원 산 훈제오리'와 '에드워드권 코코넛 돈까스'를 편성한다.
개표방송이 본격 시작되는 시간대인 6시40분부터는 선거에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덜한 여성고객들을 위한 '유닉스 룩커' 헤어 스타일링기를 선보인다.
이후 GS샵은 지상파 메인 뉴스 등으로 시청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 저녁 7시35분부터 냉장고, 한샘 시스템 키친, LED TV 등 가족들이 상의해서 사는 고가 상품들을 차례로 편성한다.
CJ오쇼핑은 시간대별로 개표 방송 전까지는 언더웨어나 여성의류 등 주로 여성 상품 위주로 편성하고, 개표 방송이 시작되는 오후 5시이후부터는 갤럭시 S2 스마트폰, 삼성슬레이트PC, 캘러웨이 골프 클럽 등 남성 고객을 타깃으로한 상품들을 집중 선보일 예정이다.
또 메인 저녁 뉴스 시간대에 원액기나 침구류 등을 편성해 가족들이 함께 개표 방송을 보다가 구매할 수 있는 상품들을 판매한다. CJ오쇼핑은 이날 카드 5% 추가할인과 전 고객에게 효재 디자이너의 가방이 사은품으로 제공되는 혜택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롯데홈쇼핑도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는 여성용 구두와 여성캐주얼, 패션잡화 등 여성을 타깃으로 한 상품을 집중편성하고, 오후 5시이후에는 대형가전과 보험, 남성의류 등 남성에게 포커스를 잡은 편성전략을 짰다.
현대홈쇼핑은 오전 11시20분부터는 ‘스위스밀리터리 런닝화’(5만9800원)를 한시간동안 판매한다. 시계, 펜, 칼 등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브랜드 스위스밀리터리의 런닝화 제품으로 가볍고 착용감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저녁 8시40분부터는 요리연구가 이혜정씨가 직접 출연하는 고정프로그램 ‘헬로우 빅마마’를 2시간동안 방송한다. 금주의 상품으로 ‘네이블오렌지’(3만9900원)와 ‘가나안덕 오리훈제 팩’(5만4900원)을 준비했으며, 특히 오렌지 제철을 맞아 기획한 ‘네이블 오렌지’는 자동주문전화(ARS) 이용시 개당 650원꼴의 특가에 만나 볼 수 있다.
한편 현대홈쇼핑이 운영하는 온라인 종합쇼핑몰 현대H몰(www.hyundaihmall.com)에서는 현대백화점 봄 정기세일에 맞춰 오는 22일까지 ‘파워세일 기획전’을 진행한다. 12일까지 ‘20% 할인 쿠폰’을 증정하며, 지오다노, 폴햄, TATE, FRJ, 버커루 등의 인기 브랜드를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장규훈 GS샵 편성 담당은 "시청자들이 주목하는 선거 개표 방송에 TV홈쇼핑의 시청율도 동반 상승하기 때문에 TV 앞에 함께 모인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전략 상품들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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