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해외 유력지들이 11일 총선에서 과거와 다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유력 일간 르 피가로는 한국의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총선에 참여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르 피가로는 이날 국제면 기사를 통해 "조용한 아침의 나라 한국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졌다"면서 "4·11 총선을 앞두고 한국에서 기존 정당들에 반대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보수진영을 위협하는 불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인의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이 새롭게 떠오르는 안철수 원장에게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르 피가로는 안 원장이 오는 12월 대선 출마 여부를 확실히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본인이 직접 대선전에 나서기보다는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데 일조하는 역할을 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러한 안 원장이 최근 청년층을 향해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면서 "안 원장과 야당은 작년 10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전통 우파의 표밭을 빼앗아오는데 이용했던 전략을 이번 총선에도 적용, 전국적인 승리를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 피가로는 한국 청년층의 최근 불거진 민간인 사찰문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총선에서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새로운 스캔들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번 총선 결과는 이명박 대통령의 후임을 뽑는 12월 대선에서 누가 주목을 받게 될지를 가늠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뉴욕타임즈(NYT)도 민간인 사찰문제를 지면에 소개하며 총선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NYT는 불법 사찰, 은폐 시도, 증거 인멸, 대통령 관련 인사들의 구속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이 불법 사찰을 알고 있었는지 등에 대한 의문들로 인해 많은 한국인이 11일 총선을 앞두고 발생한 이 사건을 닉슨 미국 전 대통령을 사임으로 몰고간 워터케이트 사건과 비교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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