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부터는 年100억 넘어
매장 늘어 지급액도 급증
배당액도 65억원 받아가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스타벅스를 통해 지불한 로열티 지급액이 누적 기준으로 700억원을 돌파했다.
자판기, 다방 위주였던 국내 커피시장 규모 확장을 주도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했지만 이를 위해 지불하는 로열티 금액 또한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지급액이 왠만한 중소기업 매출액에 맞먹는 150억원에 달했다.
10일 금융감독원과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이 회사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지급한 로열티 지급 총액은 735억528만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 커피 인터내셔널(SCI)이 지난 1997년 9월 50대 50 지분으로 설립한 스타벅스코리아는 1999년 서울에 첫 매장을 연 뒤 매년 매장수를 확장해 지난해 말 현재 43개 도시에 398개의 매장을 직영 운영하고 있다. SCI(SCI Nevada)와 계약을 통해 상표 및 기술사용대가로 매출액의 일정률에 상응하는 금액의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
2000년 당시 4억3000만원 정도였던 연간 로열티 지불액은 2006년 54억7000만원, 2009년에는 102억원으로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선 뒤 지난해에는 148억7800만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로열티 지급액은 5.0% 내외로 결코 만만히 볼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매장당 평균 로열티 지급액은 2000년 5363만원에서 매년 하락해 2007년 2909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다시 상승세로 반전, 지난해에는 3738만원에 달했다. 이 기간 커피 가격을 한 차례 올리고 사업을 확장하면서 본사 상표 사용 용도를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스타벅스는 이후 국내외 경쟁업체들이 무수히 시장에 뛰어드는 가운데에서도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며 매년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2000년 8개 매장을 기반으로 매출 86억3200만원, 영업이익 4억4100만원(영업이익률 5.1%)에서 2008년까지 매년 두자리수 이상의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09년 이후 시장 포화 및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영업이익률이 한자리수로 내려앉는 등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 2981억9200만원, 영업이익은 224억5500만원(영업이익률 7.5%)을 기록했다.
사업이 커나가면서 2005년 주당 1500원(액면가 5000원), 2007ㆍ2008년에는 각각 500원씩, 2010년에는 750원 등의 배당도 실시했다. 이를 통해 SCI와 이마트는 누적기준 각각 65억원씩의 배당이익을 거뒀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4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커피 전문점 시장은 초창기 외산 브랜드가 주도해왔기 때문에 스타벅스의 사례와 같이 매출액의 5%선을 적용할 경우 로열티 지불액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추산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평범한 커피를 프리미엄 상품으로 재해석한 스타벅스에 대한 브랜드 충성도가 여전히 높기 때문에 업계 1위의 자리는 당분간 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소비자들은 본인이 마시는 커피에 담겨 있는 로열티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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