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검색 포털 구글이 10일 한국의 서양화가 이중섭(1916∼1956)의 작품 '흰소'를 구글 로고로 변형해 선보였다.
한국 근대서양화의 거목인 이중섭은 1916년 4월 10일생이다. 구글은 그의 탄생 96주년을 기념해 '흰소' 로고를 선보인 것이다. 이중섭은 평안남도 평원 출신으로 호는 '대향'이다. 1937년 도쿄분카학원 미술과에 재학 중 독립전과 자유전에 출품해 각광 받았다.
그는 주로 소ㆍ닭ㆍ게ㆍ어린이ㆍ가족을 그렸다. 특히 '흰소'는 그의 고독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표현한 대표작으로 평가 받는다. 굵고 짧은 흰 선, 울부짖는 듯한 황소의 눈빛은 살아 있는 소가 거친 숨을 내쉬며 분노하는 듯한 생동감이 전해진다.
구글이 이중섭에게 주목한 것은 한국계인 구글 로고 디자이너 황정목(데니스 황)씨 덕이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순수미술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황씨는 2007년부터 세계 여러 나라의 구글 사이트 로고 디자인을 맡기 시작했다.
그는 지금까지 200개가 넘는 로고를 디자인했다. 특히 한국과 관련해서는 광복절, 월드컵, 추석 등을 구글 로고에 담은 바 있다.
구글은 세계의 유명인, 기념일을 선정해 관련 로고인 '두들(Doodle)'을 선보인다. 구글이 국내 예술ㆍ문학 작가와 관련된 두들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 23일 작가 이효석의 탄생일에 맞춰 '메밀 꽃 필 무렵' 가운데 한 장면을 표현한 두들이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20일에도 소설가 박완서의 탄생 80주년을 기념한 두들이 등장했다. 2010년 12월 30일에는 윤동주 시인의 탄생일 기념 로고를 선보인 바 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