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슨로이터 "S&P500 기업 순이익증가율 3.2% 그칠것"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이번주 미국 주요 기업의 올해 1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이뤄지는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올해 1분기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를 구성하는 미 주요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미국 경제가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났던 2009년 6월 이후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투자자들이 기업 이익 감소에 대비해야 한다고 9일 보도했다. S&P500 주요 10개 업종 중 산업, 금융, 정보기술(IT) 등 3개 업종만 이익 증가가 기대되며 대부분 업종의 이익 규모는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FT는 전했다.
톰슨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P500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9.2%, 지난해 1분기 19% 수준에서 이익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는 것이다.
그나마 톰슨 로이터 집계는 낙관적인 편이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금융정보 제공업체 캐피탈 IQ는 올해 1분기 S&P500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을 0.93%로 예상했고 일각에서는 2009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 감소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금융서비스업체 재니 몽고메리 스캇의 마크 루시니 수석 투자전략가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증가율 기대치가 높아져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만약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이러한 기대대로 되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은 쉽게 되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S&P500 지수 구성 기업 중 27개 기업이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 기업들 중 82%가 월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이는 지난 10년간 평균치를 웃도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실질적인 어닝시즌은 시작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대기업 중에서는 아직 한 곳도 실적을 발표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다우 30개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비공식적으로 어닝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는 오는 10일 2012년 1·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전망은 우울하다.
알코아는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리서치에 따르면 알코아는 올해 1분기에 주당 0.04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코아는 지난해 4분기에 일회성 항목을 제외할 경우 주당 0.03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알코아의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3.10% 감소한 57억700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알코아 외에 구글이 12일, 대형 은행인 JP모건 체이스과 웰스파고가 13일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안드로이드 시스템이 스마트폰의 대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구글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4.4% 늘어난 81억3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당 순이익도 9.64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1월 구글은 월가 기대에 못 미친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하면서 시장을 실망시킨 바 있다.
JP모건 체이스와 웰스파고의 희비는 엇갈릴 전망이다. JP모건의 매출은 4.80% 감소, 웰스파고 매출은 13.40% 증가가 예상된다.
한편 시가총액 1위 애플의 실적 발표일은 오는 24일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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