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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구글學 '열공'중..정의선 부회장 "구글 프로젝트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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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車=첨단 모바일 기기' 전망
자동차와 IT융합 연구 삼매경
인재 양성 방식도 벤치마킹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차가 세계적인 IT기업인 구글 방문학습을 통해 미래 자동차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임원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의 구글 본사를 견학한데 이어 오는 8월에 2차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IT와의 융합이 필수적인데 구글의 변신을 벤치마킹 하는 게 많은 도움이 될 것 이라는 판단때문이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6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원들의 글로벌 IT기업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데 방문 업체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구글을 둘러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차 임원들은 지난해 11월 구글과 클라우딩컴퓨팅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을 방문한 바 있다.


현대차의 구글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다. 미래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의 수단에서 첨단 전자장비를 갖춘 모바일기기로 변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인데, 회사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경쟁상대는 폭스바겐이나 도요타가 아닌 구글"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특히 현대차는 구글의 변신에 주목하고 있다. 검색 뿐 아니라 구글폰, 구글카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사용자 입맛에 맞게 제품화하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와 이종산업, 특히 IT와의 융합이 현대차의 지상과제일 정도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정의선 부회장 역시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한 대학교 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자동차와 인간의 상호작용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구글과 스탠포드 대학이 추진하고 있는 연구 프로젝트가 인상적"이라고 구체적인 사례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구글을 방문한 임원들은 최근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보고서에는 이들 기업을 둘러본 소감과 함께 향후 현대차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이 담겨 있다.


당시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살펴봐야겠지만 다양한 아이디어가 도출된 것으로 안다"면서 "실제 이행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인재개발원은 올해 교육 방향을 '자동차와 이종산업의 융합'을 담은 '창의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구글과 같이 생각의 유연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이는 '새로운 생각, 새로운 가능성'이라는 현대차 브랜드 슬로건과도 부합한다.


현대차는 오는 19일 출시 예정인 신형 싼타페에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블루링크'를 처음 탑재하는 등 IT와의 결합을 현실화하고 있다. 인터넷 뿐 아니라 내비게이션과의 결합을 통해 차량의 현재 상황과 각종 외부 정보를 운전자에게 알려주고 스마트폰으로 자동차의 주요 기능을 제어하는 '원격제어' 기능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추구하는 자동차와 IT의 결합은 텔레매틱스와 차이가 있다"면서 "단순히 기계적인 결합이 아닌 감성까지 교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글과의 협력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구글과 업무 제휴 등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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