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반지의 제왕’ 안정환(36)이 프로축구 K리그 홍보대사로 나선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홍보대사 위촉식을 갖고 안정환을 K리그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선수 출신이 K리그 홍보대사로 나서는 것은 안정환이 처음이다.
정몽규 연맹 총재는 안정환에게 위촉장과 함께 ‘홍보대사 안정환’이 새겨진 대형 명함을 직접 전달하고 성원을 부탁했다. 정 총재는 “아쉬운 은퇴로 그라운드에서 재기 넘치는 안정환의 플레이를 볼 수 없지만 대신 K리그의 든든한 응원군을 얻었다”며 “개인적인 일로 바쁘고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한국축구를 위해 기여하겠다는 열정이 홍보대사 수락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선수로서 공식 은퇴를 선언한 안정환은 은퇴식에서 “축구를 통해 받은 사랑을 어떤 식으로든 꼭 보답하겠다”며 “K리그 홍보대사 제의를 받는다면 적극적으로 일을 하고 싶다”라고 약속한 바 있다.
위촉장을 받은 안정환은 “98년 프로생활을 시작하면서 K리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정몽규 총재와 연맹에 감사드린다”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어준다면 많은 분들이 축구장을 찾아주실 것이다. 홍보대사로서 축구장과 SNS를 통해 팬들과 적극적으로 만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안정환은 앞으로 K리그 공식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서 ‘K리그 신입 홍보팀장’으로 축구팬과 소통하고 ‘K리그를 알려라’와 같은 프로젝트를 맡아 대외적인 홍보 활동을 시작한다. 또한 연맹이 진행하는 사회사업과 축구 꿈나무를 키우는 유소년 지원 활동, 열정놀이터 352 캠페인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1998년 부산 대우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에서 프로에 데뷔한 안정환은 두 시즌 만에 K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발군의 기량으로 흥행을 주도했다. 2001년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 세리에A페루자에 입단한 그는 이후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 요코하마 마리노스, FC메츠(프랑스), 뒤스부르크(독일) 등 해외 무대를 두루 경험했다. 2002 한일 월드컵을 비롯해 세 차례 월드컵에 출전하며 극적인 결승골로 팬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