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반지의 제왕’ 안정환(36)이 공식 은퇴식을 끝으로 정들었던 그라운드와 작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쿠웨이트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 하프타임에서 안정환의 공식 은퇴식을 진행했다.
팬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시작된 안정환의 은퇴식은 기념 영상 상영과 공로패 및 골든 슈즈 전달식으로 이어졌다. 2002년 한일월드컵 멤버였던 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의 꽃다발 전달식도 마련됐다.
따듯한 환대 속에 무대에 오른 안정환은 “여러분들의 사랑 때문에 영광스런 자리에서 은퇴식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그동안 받은 관심과 사랑을 죽을 때까지 잊지 않고 어떤 방법으로든 보답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안정환은 1998년 부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와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 요코하마 마리노스, FC메츠(프랑스), 뒤스부르크(독일) 등 해외무대를 두루 경험했다. 2002 한일 월드컵을 비롯해 세 차례 월드컵에 출전하며 극적인 결승골로 팬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해 중국 슈퍼리그 다롄 스더를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한 안정환은 지난 달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은퇴를 선언한 뒤 사업가로서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축구협회는 그동안 A매치 70회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은퇴식을 진행해 왔다. A매치 통산 71경기에서 17골을 기록한 안정환은 기존 황선홍, 홍명보, 하석주, 김태영, 김도훈, 유상철, 이운재, 서정원 등에 이어 공식 은퇴식을 치르는 영광을 누렸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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