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도 모르는 총선 전망"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여야의 총선 목표가 실종됐다. 선거를 이틀 앞둔 9일까지 여야 모두 이번 총선에서 몇 석을 얻을지 쉽게 전망하지 못하고 있다.
이혜훈 새누리당 중앙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총선 판세와 관련 "목표는 말하지 않겠다"며 "목표(의석수)가 아니라 나라가 바로서고 민생을 챙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실장은 "판세는 수도권 112개 의석 중 50개 지역의 박빙 경합으로 보고있다"며 "승패는 여기서 갈린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며느리도 모르는 4.11총선 결과(박선숙 사무총장)"라며 총선 전망치를 내놓지 않았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중앙 선대위 대변인은 "지금 판세는 오리무중"이라며 "투표율이 전체 판세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여야의 승패 기준은 누가 원내 제1당이 되느냐에 달려있다. 여기에 국회 본회의 의결 가능 의석수인 과반을 확보한다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판세가 대혼전인 만큼 여야 모두 쉽사리 승부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각 정당의 판세 분석에 따르면 전국 70여개 지역이 경합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 중 40~50곳은 여론조사 오차범위의 초박빙 승부를 겨루고 있다.이들 지역의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의 승패가 갈릴 수도 있다. 여야 모두 '엄살'을 부리는 이유다.
또 그동안 수 차례 선거에서 경험한 빗나간 여론조사 결과도 한 몫을 하고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6.2지방선거 때는 여론조사에서 15% 이상 이기는 것으로 나왔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가 뒤집어졌다"며 "지금은 몇 석을 장담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전망치는 상대당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지는 만큼 각 당 모두 철저한 표정관리를 하는 것이다.
총선 이후 각 정당에 불어 닥칠 후폭풍에 대비한 전략이기도 하다. 현재 판세를 기준으로 의석 전망을 내놓은 뒤 예상보다 낮은 의석수를 얻을 경우 총선을 진두지휘한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야 지도부 모두 기대치가 높으면 실망도 큰 만큼 최대한 의석 전망치를 낮게 잡아 당선 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실제 새누리당에선 "지난 연말만 해도 100석도 기대하기 어려웠다"며 "120석만 나오면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책임론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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