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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베트남에 야구장 짓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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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은행이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야구장을 짓는다?


최근 하나은행이 베트남 야구장 건립사업 지원을 위해 2억원의 기부금을 전달해 화제다. 표면적으로는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함이지만 실상은 베트남 공략을 더욱 원활히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지난 4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부금 전달식에서 "베트남 수교 20주년을 기념하고, 대한야구협회의 활발한 야구 교류 사업에 발맞춰 베트남 야구장 설립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베트남 호치민시에 건립될 야구장은 이달 중순에서 5월 말 사이에 착공 예정으로 약 6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정규 야구장 1면, 리틀 야구장 1면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달 말 베트남 타이빈성 남푸(Thai Binh, Nam Phu) 인근에서 맹그로브 숲 조성을 위한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했다.


맹그로브 나무는 쓰나미 등 자연재해로부터 해안 지역 보호,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나 지구 온난화를 막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하나은행 임직원 10명과 베트남 인근 주민 30명이 참여해 20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행사에 지원된 기부금 2000만원은 하나은행 임직원의 '걷고 기부하기' 행사 등을 통해 마련됐다. ‘걷고 기부하기’ 는 하나은행이 2009년부터 사회공헌활동 일환으로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보계로 본인의 걸음수를 등록하고 열 걸음 당 1원씩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그동안 한글과 베트남어 병기 동화책 발간, 다문화가정 초청 ‘베트남-한국의 날’ 행사 및 베트남 전통 문화공연 개최,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이처럼 하나은행이 베트남 지원에 열을 올리는 것은 최근 김종준 신임 하나은행장이 밝힌 해외진출 계획과 일맥상통한다.


김 행장은 최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도와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신흥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거점을 먼저 확보한 뒤 현지 은행과의 제휴 방식을 통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베트남은 국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하나금융만이 지점을 확보하지 못한 지역이기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다만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따라 하노이 지점을 확보했고 여기에 지난 2007년 개설한 호치민 사무소가 지점 전환 승인을 받을 경우 '호치민·하노이'로 이어지는 베트남 공략의 거점을 단숨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으로 연결되는 아시아 벨트 구축의 가속도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베트남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은행권 관계자는 "베트남은 은행 서비스 사용 인구가 전체의 15%에 불과한데다, 20~30대 젊은 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면서 "하나은행이 타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베트남 공략에 집중하기 위해 최근 여러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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