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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대방동 이희옥씨에게 효행상 주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1초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그동안 친딸처럼 잘 해주셨는데 ..."


동작구 대방동에 거주하는 이희옥(63)씨는 최근 노환으로 별세한 시아버지 생각에 눈시울을 붉혔다.

이 씨는 고 최중서 시아버지가 하늘나라에서도 잘 계시리라 굳게 믿고 있다.


이씨의 가정은 고부간 갈등으로 가정불화 때문에 이혼 등 파국으로 치 닫는 여느 가정과는 크게 다르다.

서로 의지하고 떠 받들고 위하는 가훈의 모토를 갖고 진솔한 정을 갖고 있다.


이씨의 시아버지는 102세로 대방동에서 가장 연로한 어르신이었다.


이씨는 “몇해전까지 건강하기만 하셨는데 갑자기 노환으로 거동도 불편하셨다”면서 “밖에 나가시면 은행도 주워오곤 하셨다”고 말했다.


이씨의 시아버지는 친딸 보다 더 효행을 하는 이씨의 건강을 위해서 은행 등을 가져오셨던 것이다.

동작구, 대방동 이희옥씨에게 효행상 주어 효행상 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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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거동이 불편한 시아버지의 손과 발이 됐다.


힘드시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이씨는 “아버님인데요. 전혀 힘들지 않았다”면서 시아버님이 생각난 듯 잠시 하늘을 쳐다 보았다.


“정말 시아버지는 친딸 못지 않게 저를 사랑해 주셨어요. 성대시장에 가시면 꼭 며느리 준다고 반찬거리를 사오셔서 오늘 저녁 맛있게 먹으라” 고 말씀하셨다고 이씨는 밝혔다.


이씨는 37년간 봉양하면서 전혀 불편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변 주민들은 전했다.


대방동 30통장 최희자씨는 “친아버지처럼 잘하는 이씨의 효행을 보면서 주변 마을주민들도 감탄할 정도였다”면서 “수십년간 지긋 정성을 보이며 효행을 한 이씨가 귀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구민들에게 감동의 스토리를 전한 효행외에도 마을 애경사, 마을회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돌아가신 시아버지와 이씨는 마을회에 참석해서 동네청소를 도맡아 할 정도로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고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주변 주민들은 전했다.


이희옥씨는 이 같은 효행이 마을과 주민들에게 전해지면서 지난 2일 구청대강당에서 열린 구민의날 행사에서 ‘효행상’을 수상했다.


이씨는 소감에서 “자식된 도리로써 당연히 해야 되는데 이렇게 상을 받아 오히려 부끄럽다”고 겸손해 했다.


충남 서산이 고향인 이씨는 결혼후 2년이 돼서 시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지난 37년동안 친딸처럼 시아버지를 극진하게 모셔왔다.


가정의 달, 효행의 달 5월을 앞두고 개인주의화 되어 가는 세태속에서 이씨의 효행은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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