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오랫동안 보지 못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번주로 MBC <무한도전> ‘하하 VS 홍철’의 결과를 기다린 지 장장 10주차에 이르렀다. 그리고 비로소 지난 5일 밤, 멤버들의 근황 공개와 안부 인사를 담은 인터넷 버전 ‘무한뉴스’가 공개됐다. “카메라가 너무 그리웠다”는 멤버들의 고백과 ‘이 얼굴들.... 잊진 않으셨죠? 저희는 여러분들을 잊지 않았습니다’라는 자막.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오랜 시간 MBC를 둘러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지, 때문에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제작할 수 없는 <무한도전>의 안타까움이 얼마나 큰지 충분히 전해졌다. 만약 파업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무한도전>은 어떤 기획들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만들어 주고 있었을까. 인터넷 방송만으로는 허전함을 달래지 못할 이들을 위해, <10 아시아>가 가상의 아이템들을 준비했다. 아래는 그 다섯 가지 특집의 미리보기다. 하루빨리 MBC의 파업이 종결되기를, 그리하여 더 이상 <무한도전>에게 “아이템을 하나씩 지워나가”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 법정공방 ‘죄와 길’ 제 2탄
확~ 고소미를 먹여버릴까 보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 태생적 웃음 결핍, 길이 <무한도전> 멤버들을 법정에 세웠다. “피고인들은 ‘웃기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수차례 함으로써 원고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안겨 주었으며, 연예인인 원고의 사회적 명예까지 실추시켰다.” 생각지도 않게 고소를 당한 멤버들은 당황하고, 오가는 공방 속에서 법정은 혼란에 빠진다. 그러나 곧, 서로에게 죄를 떠넘기며 우왕좌왕하던 피고인들 사이에서도 고소가 남발되기 시작한다. ‘찌루찌루’ 노홍철은 자신의 치루 발병 사실을 전국에 퍼뜨렸다는 이유로 전국 약 25만 명 치루인들을 대표해 유재석을 집단 모욕죄로 고소하고, 정준하 역시 “유재석이 붙여준 ‘코창력’이라는 별명 때문에 뮤지컬이 다 끊겼다”며 명예 훼손으로 고소한다. 이 와중에 정형돈과 길은 연합을 맺어 1천만 비만인들의 이름으로 나머지 멤버들을 또다시 고소하려 든다. 고소의 작대기가 정신없이 교차하는 법정은 이미 혼돈의 카오스! 과연 누가 진정한 원고, 누가 진정한 피고인가!
# 하하 석사 논문 검증 특집
“나 석사 맞다고오~!! 진짜 미추어버리겠네!!”
제이슨 므라즈는 제임스 므라즈, 승패를 건 단판 승부를 뜻하는 사자성어는 ‘건대승부’, Victory의 발음은 “쀠로리”? 하하의 석사 학위가 수상하다. 의문을 품은 멤버들이 그의 석사 논문 검증 시간을 마련했다. 하하의 석사 논문 긴급 입수! 멤버들은 논문에 관한 퀴즈를 내고, 하하는 답을 맞혀야 한다. 문제는 총 15개! 객관식과 주관식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5개 이상을 맞히면 하하의 승리다. 하지만 역시, 출발부터 만만치 않다. 첫 번째 문제, 논문 65페이지 두 번째 문단에서 언급된 사람의 이름은 무엇인가. 두 번째 문제, 20페이지에는 오타가 하나 있는데, 어떤 글자일까? 세 번째 문제, 43페이지에서 인용한 책의 제목을 말하시오. 네 번째 문제, 이 논문을 통틀어 가장 빈번하게 사용된 단어는? 절대로 풀 수 없을 것 같은 문제들만 계속해서 출제되고, 하하의 석사 인생에 최대 위기가 닥쳐온다. 그리고, 막간을 이용한 보너스 게임! 하하와 준하, 명수로 구성된 손수(手) 조와 형돈, 홍철, 길로 구성된 복사(Ctrl+C, Ctrl+V) 조 중 하하의 논문을 더 빨리 베껴내는 쪽은?
# 선거송 가요제 특집
이 노래로 소중한 한 표를 움직일 수 있을...까?
바야흐로 총선의 계절. 선거의 꽃, ‘선거송’이 빠질 수 없다. 그리하여 <무한도전> 멤버들이 선거송 가요제를 열었다. 이미 나와 있는 노래들을 개사해 총선 전까지 선거송을 만들고, 유권자들로 구성된 시민 평가단으로부터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야 한다! 단, 반드시 개사할 노래를 부른 뮤지션과 협업을 할 것. 박명수, ‘롤리폴리’를 선점하기 위해 티아라와 접촉을 시도하지만, 스케줄이 너무 빡빡한 관계로 연락이 좀처럼 닿지 않는다. 아이돌을 끼고 음원 좀 팔아보겠다는 박명수의 야심은 이대로 꺾일 것인가! 길,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에 이어 이번에도 윤도현과 듀엣을 하려고 하지만, 왠지 누군가로부터 사찰 당하고 있는 것 같은 이 불안감은 모다? 노홍철-박현빈 크로스! 연예계의 인간 비글들이 뭉쳤다! 행사의 달인 박현빈, ‘샤방샤방-오빠 한 번 믿어봐-곤드레만드레’로 이어지는 메들리를 제안한다. 한편, 은근슬쩍 <무한도전>에 접근해 오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윤종신. 그는 자신의 하드디스크에 저장돼 있는 수많은 노래들을 싼 값에 주겠다며 조심스레 협상을 걸어온다. 그나저나 저기, 제대로 된 선거송은 언제쯤 들을 수 있나요?
# 사찰 특집
thㅏ찰을 thㅏㅌ thㅏㅌ이 뒤져라!
어느 날, 멤버들 앞으로 전달된 한 통의 쪽지. 그 속에는 낯선 주소와 미션 하나가 달랑 쓰여 있다. 전국 방방곡곡의 사찰을 찾아가 그 곳에 있는 스님들의 신상 정보를 최대한 많이 캐 와라! 우승자에게는 깜짝 놀랄 만한 상품이 준비돼 있다는데...... 각자 불국사와 해인사, 범어사, 법주사, 화엄사, 송광사, 통도사로 떠난 멤버들. 12시간 동안 절에서 생활하며 매의 눈으로 스님들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아침 식사로는 무엇을 먹는지, 하루에 불경은 몇 번이나 외는지, 해우소는 몇 번이나 가는지, 누구를 만나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한 명씩 떨어져있어도 <무한도전> 멤버들의 말썽은 여전하다. 약 5시간 경과 후 박명수는 “더 이상 못해먹겠다”며 법당 앞마당에 벌러덩 드러누워 버리고, 노홍철은 묵음 수행 중인 스님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넨다. 길은 금강불괴를 시전 하는 무리수를 두다가 스님들 속에 위화감 없이 섞여 들어가는가 하면, 정준하는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 스님에게 들키고 멋쩍게 웃는데..... 9박 10일 템플스테이 이용권을 가질 행운의 주인공은 이 안에 있어!
# 레이디 가가 특집
레이디 가가가 <무한도전>을 찾았다?!
한국을 찾은 레이디 가가! 표도르와 앙리, 패리스 힐튼 등 수많은 월드 스타들을 초빙해 왔던 <무한도전>이 이 기회를 놓칠 순 없다! 레이디 가가 역시 흔쾌히 출연을 수락하지만,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이유로 반려된다. 그렇다고 레이디 가가 특집을 쉽게 포기할 <무한도전>이 아니다. 멤버들이 펼치는 레이디 가가의 코스프레 대결! 레이디 가가의 의상을 차용해서 본인이 직접 만들되 18금 수위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의상과 퍼포먼스의 완성도를 함께 채점해 우승자를 선정하게 된다. 심사위원은 모델 이소라와 장윤주, 정재형. 그리고 특별 게스트로 유아인이 함께 한다. 생고기로 만든 의상으로는 방송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하게 구운 고기를 준비하는 정형돈. 그러나 굽는 도중 자신도 모르게 한 점 두 점 집어 먹고, 결국 고기 개수가 모자라 살이 과도하게 노출될 위험에 처한다. 반면 유재석은 가슴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오는 의상을 성공적으로 제작하고, 퍼포먼스를 펼치지만 ‘저쪼아래’인 흉점 때문에 다소 선정적이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그러게, 세계적인 패션아이콘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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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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