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수 주무관은 10분만에 복원.. 박영선 "사즉생의 각오라던 檢 부끄럽다"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민간인 불법 사찰' 수사를 하겠다고 천명한 검찰이 장진수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전 주무관이 10분 만에 복원해 공개한 '5000만원 돈다발' 사진을 보름동안 복원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선 민주통합당 MB-새누리 국민심판위원장은 5일 국회에서 "검찰이 보름 동안 장 전 주무관의 휴대폰을 압수해 갖고 있었으면서 사진을 복원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어제 기자회견을 미룬 이유는 문제의 돈다발 사진을 검찰도 복원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며 "검찰은 어제 4시까지 사진을 복원하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장 전 주무관의 변호인인 이재화 변호사는 "장 전 주무관은 2010년 4월에 받은 5000만원의 사진을 찍었다가 삭제한 후 지난 3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휴대폰을 검찰에 제출했다"며 "장 전 주무관이 보름 후 휴대폰을 돌려받아 사진 복구 프로그램을 설치해 10분 만에 복원했다"고 사진 복구 경위를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어제 장 전 주무관이 복구한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자 검찰은 오후 4시경 다급하게 휴대폰을 가져오라고 전화를 했다"며 "5시 반경 휴대폰을 제출하겠다고 하자 '이제 필요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위원장은 "이 정도면 검찰이 사진 복구를 일부러 안 한 건지, 못한 건지에 대해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며 "검찰이 일부러 안 했거나 실력이 없어서 복원을 못했다면 문을 닫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증거인멸을 방조했거나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는 권재진 법무장관이 자리를 지키는 한 수사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며 "정말 부끄럽다. 국민들이 수사를 대신해주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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