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베스트바이 BBB- 신용등급 하향검토 경고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최대 전자제품 매장 베스트바이의 채권이 정크 등급으로 떨어질 수모를 당하게 생겼다.
블룸버그 통신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베스트바이의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베스트바이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낮은 'BBB-'로 매기고 있다. 추가 하락은 투자 부적격, 즉 정크 등급을 의미한다.
베스트바이는 아마존닷컴을 비롯한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성장으로 최근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스트바이의 최대 라이벌이었던 써킷씨티는 이미 지난 2008년 말 파산했다.
베스트바이는 지난주 기대에 못 미친 분기 매출 실적을 공개하면서 대규모 구고조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베스트바이는 향후 3년간 총 8억달러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4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50개의 미국 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약 1100개의 대형 매장 중 50개를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베스트바이는 좀더 작은 형태의 '베스트바이 모바일' 매장을 현재 305개에서 2016회계연도까지 최대 800개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베스트바이가 발표했던 지난 회계연도 4·4분기(12월~2월) 매출은 166억달러였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171억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S&P의 예인 로스 애널리스트는 "베스트바이의 구조조정 계획은 현재의 사업 모델이 유효하지 않으며 수익성 개선하기에 충분치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S&P는 베스트바이가 사업 모델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재니 몽고메리 스캇의 회사채 담당 애널리스트인 조디 루리는 신용등급 강등으로 베스트바이가 구조조조정 계획을 이행하기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베스트바이가 S&P로부터 정크 등급 판정을 받으면 구조조정을 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일부 트레이더들이 베스트바이를 이미 정크 등급으로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베스트바이의 2021년 3월 만기 채권 금리가 6.7%를 기록 중인데, 이는 BB- 등급 채권 평균 금리 5.9%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베스트바이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Baa2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