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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0순위' 美 상장 대기업 CEO 9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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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0순위' 美 상장 대기업 CEO 9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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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기업 실적은 형편없는데 최고경영자(CEO)라는 사람이 오랫동안 자리만 꿰차고 앉아 있으면 투자자들로서는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을 듯.

미국의 경제 전문 뉴스 웹사이트 '24/7 월스트리트'는 8일(현지시간) '해고 0순위 美 상장 대기업 CEO 9인' 리스트를 발표했다. 자신이 총수로 있는 기업을 한 층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CEO는 기업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할 뿐이라는 게 24/7의 의견이다.


24/7이 리스트 선정에서 무엇보다 중시한 것은 재무 실적이다. 그 다음이 주가, 그리고 혁신이다.

'해고 0순위' 美 상장 대기업 CEO 9인 의류 소매업체 톨버츠의 트러디 설리번 CEO(사진=블룸버그뉴스).


◆트러디 설리번(61)=의류 소매업체 톨버츠의 CEO. 경기침체로 소매시장이 고전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톨버츠의 실적은 시장 평균을 훨씬 밑돌았다. 설리번이 같은 소매업체인 리즈 클레이본, J 크루를 거쳐 2007년 8월 톨버츠에 합류한 이래 톨버츠 주가는 25달러(약 2만7000원)에서 3.75달러로 주저앉았다. 2007 회계연도 22억3100만 달러였던 매출은 최근 회계연도에 12억1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순이익은 3200만 달러에서 11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짐 발실리(50)·마이크 라자리디스(50)=스마트폰 블랙베리 제조업체 리서치 인 모션(RIM)의 공동 CEO. 지난해 RIM은 애플과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스마트폰 생산업체들에 방대한 시장을 빼앗겼다. 그 결과 RIM은 미국 안팎의 시장점유율에서 3~4위로 밀려났다. 최근 7개 모델을 시장에 선보였으나 시장점유율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RIM의 주가는 지난 2년 사이 70%, 올해 들어 지금까지 55% 폭락했다.


◆안토니오 페레스(66)=이스트먼 코닥의 CEO. 페레스가 2005년 6월 코닥 CEO로 취임한 이후 5년 사이 코닥 주가는 90% 미끄러졌다. 지난해에만 44% 급락했다. 매출은 2006년 132억7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71억9000만 달러로 줄었다. 사양업종인 필름·카메라에서 벗어나 사업을 다양화하는 데 실패한 탓이다.


'해고 0순위' 美 상장 대기업 CEO 9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헌 CEO(사진=블룸버그뉴스).


◆브라이언 모이니헌(51)=지난해 1월 1일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사장 겸 CEO에 취임했다. 지난 2년 사이 BOA 주가는 30% 이상 떨어져 현재 시티그룹, 웰스 파고, JP 모건 등 다른 은행들보다 훨씬 뒤쳐진 상태다. 모기지 사업 부문의 총손실이 어마어마한데다 메릴 린치 통합 작업은 형편없었다. 펀드 평가업체 모닝스타는 최근 모이니헌에 대해 "문제가 많은 인물'이라고 평한 바 있다.


◆대니얼 헤스(58)=AT&T와 버라이존이 지배 중인 이동통신 서비스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스프린트 넥스텔의 CEO. 헤스가 2007년 12월 1일 스프린트의 CEO로 취임한 이래 스프린트 주가는 80% 이상 빠졌다. 올해 2·4분기 적자는 8억4700만 달러. 같은 기간 가입자 10만 명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동기 적자는 7억6000만 달러다. 헤스는 스프린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과감한 계획조차 제시하지 못했다.


◆존 체임버스(61)=1995년 네트워킹 장비 제조업체 시스코 시스템스의 CEO로 취임. 시스코는 실리콘밸리에서 한때 잘 나가다 체임버스의 욕심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그는 주력 제품인 라우터에서 관련 제품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다각화하겠다는 부문이 가정용 와이파이 네트워크 기기, 화상회의 기술 등 자잘하고 경쟁은 심한 싸구려 소비자 전자제품들이었다. 시스코의 순익이 곤두박질친 것은 당연하다. 시스코 주가는 지난해 30% 이상 주저앉고 올해 들어 지금까지 22%나 하락했다.


'해고 0순위' 美 상장 대기업 CEO 9인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W. 제임스 맥너니 2세 CEO(사진=블룸버그뉴스).


◆W. 제임스 맥너니 2세(62)=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CEO. 대표 기종인 '787 드림라이너' 출시가 3년 연기돼 매출에서 수십억 달러의 차질이 생긴데다 내로라하는 고객들을 에어버스에 빼앗겼다. 맥너니 2세가 CEO로 취임한 뒤 5년 동안 보잉은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의 실적을 계속 밑돌았다.


◆브라이언 던(50)=전자제품 매장 베스트 바이의 CEO. 베스트 바이의 매출은 2007 회계연도 395억3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502억7000만 달러로 늘었으나 같은 기간 순익은 13억7000만 달러에서 12억7000만 달러로 줄었다. 지난 5년 사이 베스트 바이의 주가는 40% 떨어졌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는 22% 빠졌다. 2009년 CEO로 등극한 던은 아마존닷컴 같은 온라인 소매업체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문제는 대형 매장을 많이 거느린 반면 웹 트래픽이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개리 프루잇(54)=1996년 언론 그룹 매클래치의 CEO에 취임. 지난 5년 동안 매클래치의 실적은 뉴욕 타임스, 개닛, 워싱턴 포스트 등 경쟁업체들보다 못했다. 프루잇의 결정적인 실책은 두 가지다. 다른 신문사들을 사들이면서 장기 부채가 17억 달러에 이르러 이자 부담이 크다는 점, 실질적인 인터넷 사업 실적이 없다는 점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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