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장 카메라 활용한 '돋보기 해킹'
- 노트북 PC훔쳐보기 수법처럼
- SW 보안 취약점 노려 악용 우려
- 전문가 "쉽지않지만 가능한 일"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1 노트북이나 일반 PC에 내장된 카메라는 해킹에 빈번하게 이용되고 있다. 지난해 말 적발된 '돋보기 해킹'이 바로 그것이다. 해커들은 노트북이나 일반PC에 음란 동영상으로 포장된 해킹 프로그램을 심어 놓고 내장된 카메라로 사용자들의 사생활을 엿봤다. 내장 카메라로는 음성을 녹취하고 키보드로 입력하는 문자들까지 훔쳐 봤다.
카메라가 내장된 스마트TV도 노트북이나 일반 PC와 마찬가지로 해킹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커들이 노트북에 내장된 디지털카메라를 해킹해 사용자들의 사생활을 해킹하는 사례가 계속 적발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TV를 비롯해 각종 디지털기기에도 카메라가 기본 내장되면서 해킹에 대한 공포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돋보기 해킹의 경우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빼내기 위한 것이었지만 스마트TV의 경우 사생활 감시에도 이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폐해는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동작인식, 화상통화 등을 위해 내장된 스마트TV의 카메라가 해킹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 해킹으로 인한 피해가 보고된 사례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가 내장되고 네트워크에 연결만 돼 있다면 해킹이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면서 "동작인식 기능을 위해 카메라를 내장한 스마트TV의 경우 해커가 운영체제(OS)의 취약점을 공격해 가정 내 사생활을 낱낱이 감시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보안 전문업체 관계자는 "스마트TV는 제조사마다 별도의 OS를 사용하고 있어 해킹이 쉽진 않지만 불가능하진 않다"면서 "게임 등의 앱으로 위장해 악성코드를 심어 놓거나 기본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을 노려 스마트TV에 내장된 카메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일하게 카메라가 내장된 스마트TV ES8000를 선보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일부 경쟁사들의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독자적인 OS를 사용하고 있고 PC처럼 사용자가 인증되지 않은 앱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가 직접 제공하는 앱만 제공하기 때문에 가능성조차 없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TV를 해킹해 내장된 카메라로 사용자들의 영상을 전송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를 제어하기 위해 OS를 해킹해야 한다"면서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앱 개발업체의 권한을 제한하고 등록된 앱 중 과도한 권한을 갖고 있는지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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